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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전, 임상 2상 파이프라인 보유...약물 재창출로 BM 구축

"리커전 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를 롤모델로 꼽고 싶다."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자주 들었던 말이다.
글로벌 AI 신약개발 리딩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리커전. 지난 2013년 두 명의 대학원생과 한 명의 교수로 시작한 리커전은 현재 45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리커전은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을 활용해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커전은 지난해 12월 로슈의 제넨텍에 선급금(Upfront payment) 1억5000만 달러(약 194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진행했다. 리커전은 로슈와 최대 40개의 후보물질 발굴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리커전은 임상 시험에 진입한 파이프라인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2개의 파이프라인은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경섬유종증 2형(Neurofibromatosis Type2), 뇌 해면상 혈관기형(Cerebral Cavernous Malformation) 등 적응증을 타깃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이 임상 2상에 진입했다. 리커전은 AI 신약개발 기업 중 임상 단계서 가장 앞서 나가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 관계자들은 리커전을 어떻게 평가할까?
A기업 관계자는 "리커전은 AI 신약개발 분야서 롤모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약물재창출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BM)을 구축하고 있다"며 "제약사가 보유한 물질특허를 활용해 새로운 적응증을 발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AI 신약개발 분야서 벤치마킹 하고 싶은 대표적인 기업이 리커전이다. 리커전은 본받을 만한 기업"이라며 "글로벌 빅파마도 보유하기 힘든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C기업 관계자는 "리커전은 우수한 합성연구소(Wet lab)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AI 신약개발 기업과 차별화된 요소"라며 "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을 통해 선급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국내서 리커전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하는 것이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리커전은 케미컬 라이브러리(Chemical library) 기반의 화합물들을 합성한 후 세포기반의 시험관 내(In vitro) 실험을 진행한다"며 "세포 이미지 결과들을 AI로 학습해 도출된 물질의 효능을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지난해 로슈와 공동개발을 체결한 점이 인상깊었다"고 설명했다.
엔드투엔드 플랫폼과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리커전은 바이엘(Bayer), 로슈(Roche)와 신약 후보물질 공동개발을 체결해 선급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재무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들 입장에서 리커전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리커전의 사례를 분석해 훗날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개발을 체결하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