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쉼표
전통주로 인생 2막 준비하는 김국희 前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책임연구원
"우리나라 전통주를 다시 세우는 데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전통주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전통주를 맛있는 음식과 페어링해 소개하는 행사 같은 것도 추진하고 싶습니다."
김국희 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책임연구원은 전통주의 맛과 멋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전통주 전도사'를 자처하며 새로운 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는 녹십자와 종근당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 업무를 담당했으며,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 HEALTH)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20년 동안 연구원 인생의 길을 걸었다.
SNS에 올라온 그의 전통주 포스팅을 봤을 때, 전통주에 '진심'을 다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달 회사를 퇴사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그를 꼭 만나보고 싶었다. 히트뉴스는 '냥이탁주'로 유명한 고양시 '행주산성주가'에서 송순주를 함께 빚으며 김국희 전 연구원과 전통주 이야기를 나눴다.

언제부터 전통주에 관심을 가졌나요?
특히 탁주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던데요.
"한 5년 전부터 전통주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당시 청주 화양양조장서 만든 전통주인 '풍정사계'를 마시고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정말 맛난 술이 있구나.' 그때부터 전통주에 관심을 기울였고, 3~4년 전부터 전국 유명 양조장을 방문해 대표님과 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죠. 탁주에 관심이 많은 것은 제조과정에서 버리는 것이 적고, 김치처럼 다양한 미생물이 살아있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빚어서 주위 사람들과 나눠 먹었을 때 보람을 더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전통소주도 관심 영역이시죠?
SNS서 올라온 삼해소주 포스팅이 눈에 띕니다.
"3년 전부터 서울에 있는 '삼해소주가'서 삼해소주 아카데미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제가 직접 삼해소주가의 여러 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삼해주는 세번 빚는 술, 즉 삼양주이고 이를 증류한 것이 '삼해소주'입니다. 삼해소주는 정말 훌륭합니다. 주당들은 다 알아주는 술이죠."

전통주의 가장 큰 매력, 뭘까요?
"와인처럼 모든 전통주가 개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누룩으로 만드는 술은 다른 술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맛과 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통주는 서양의 술과 전혀 다른 향기와 맛이 있어요. 그리고 만들 때마다, 숙성함에 따라 맛이 미묘하게 바뀌고 달라집니다. 이것이 단점일 수도 있고 장점일 수도 있죠. 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니크함이 전통주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술을 빚으세요?
"삼해소주가서 일년에 두번 정도 아카데미에 참가하고 있어요. 4개월 과정의 프로그램인데 지금까지 6번 정도 참가했어요. 또 마음에 드는 양조장을 알게 되면 가끔씩 방문해 단편적인 체험도 합니다."
퇴사 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주위에서 '불안하지 않냐'고 종종 물어보죠. 아쉬움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설레는 마음이 더 커요. 앞으로 바이오 벤처 관계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 프리랜서 활동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남는 시간에는 전통주에 투자할 생각입니다."
전통주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바이오산업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대중과 소통하는 혁신신약살롱 오송과 바이5남매 활동도 꾸준히 하던데요.
"2018년 '혁신신약살롱 오송'이 생겼어요. 양재혁 베스티안재단 실장이 제1마담으로 활동하면서 살롱을 이끌었죠. 양재혁 실장과 함께 살롱 업무를 돕다가 작년부터 제2마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바이5남매는 대중과 소통하는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바이오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에게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과 바이오의 재미를 최대한 쉽게 알려주기 위한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고 있어요."
내게 전통주란?

"전통주는 그 나라의 문화의 정수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의 전통주가 과거 몇 십년 간 명맥이 거의 끊겼어요. 지금 다시 전통주 붐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어요. '30만 양병설'을 주장하고 싶어요. 일제가 처음 우리나라의 전통주를 탄압할 때 세금 내면서도 술을 빚겠다고 술도가로 등록한 숫자입니다.
우리 민족은 진짜 술에 진심인 사람들이죠. 우리의 음식 만큼 우리 술은 굉장히 다양한 술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주가 다시 부흥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