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쉼표 |
산에 빠진 남자 비아트리스 조한준 이사 (CA & Market Access)
그는 산처럼 묵묵한 편이다. 비아트리스(구 화이자업존) 대관업무 담당 조한준 이사. KRPIA(글로벌의약산업협회) 정책담당일 때부터 그랬다. 특별히 도드라지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일 것 같은 사람. 그런 그가 산에 빠졌다. 산 처럼 묵묵한 조 이사지만 산에서 만큼은 도드라진다. 온갖 장비를 둘러멘 등산 마니아 사이, 동네 산책 차림의 그가 부지런히 앞서 나간다. 당장이라도 씨름 한 판 치를 기세의 장단지 하트에 "아! 고수다" 탄성이 절로 터진다. 그에게 산은 쉼표다. 쉼표 덕분에 산에선 그가 고수다.

산에는 언제부터 가기 시작했어요?
"걷는 걸 참 좋아했어요. 골프나 테니스, 수영 같은 운동은 장비나 돈, 시간이 많이 들지만, 걷고 뛰는 유산소 운동은 그저 운동화만 신고 나가면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좋았어요. 그렇게 걷다가 눈을 들어보니 산이 보였어요.^^"
곧바로 높은 산부터 찾았던 건 아니네요.
"맞습니다. 대관업무 특성상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면서 정신없이 보내게 되잖아요.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제 생활을 돌아보게 됐어요. 그때부터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집 주변의 아차산, 회사 주변의 남산 둘레길부터 걸었어요. 점심시간에 명동역 뒤 남산길을 오르면, 서울 중심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산책길이 나옵니다. 남산에서 마주보는 인왕산의 한양성곽길도 걸어볼만 해요. 경복궁역에 내려 윤동주 문학관까지 오면, 거기서부터 한 시간 가량 한양성곽길을 올라 인왕산 정상에서 서울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가까운 곳에 걸을 곳이 참 많더라고요."

생활 주변에서 걷기가 지리산, 한라산 같은 명산으로 이어졌네요.
"서울에 있는 주변 산들을 찾다 보니, 더 높은 곳에 가보고 싶더군요. 사실 제가 전문 산악인은 아니잖아요. 생활형이죠. 당연히 지리산 같은 곳은 엄두가 안 났는데, 해발 1100미터에 있는 성삼재휴게소까지 버스가 다닌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어요.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밤 11시 심야버스를 타면 새벽 3시에 성삼재휴게소에 도착해요. 플래시를 켜고 2시간 정도 걸으면 노고단 정상이 나오거든요. 처음 노고단을 찾았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싫다는 아이들 둘을 데리고 오르기까지 했어요."
무박산행, 생활형 산행을 주로 즐기시네요.
"맞아요. 한라산도 주말 새벽 6시 비행기로 제주에 내려가서 곧바로 성판악 등산로를 올라요. 걷는 것 만큼은 자신 있어서, 앞만 보고 거의 뛰다시피 오르면 3시간 30분 정도면 백록담에 도착해요. 구름 아래 보이는 백록담은 정말 장관이에요. 하산 해서 잠깐 주변 구경하다 다시 서울로 옵니다. 당일치기 한라산 등산도 꽤 재미있어요."
보내준 정상 사진 중에는 회사 로고를 배경으로 찍은 컷들이 눈에 띄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나 K2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잖아요.^^ 사실 따라해 본 건데, 제가 다니는 비아트리스가 올해 회사명을 바꿔 새롭게 출발한 것을 기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하고 나니 괜히 뿌듯한 마음도 들었어요."

등산, 걷기가 조 이사님에게 주는 의미는 뭔가요?
"우선 걷다 보면 온갖 복잡한 생각이 테트리스 처럼 정리되고 새로운 해결책이 보여요. 제가 하는 정책 업무는 단 시간에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오랜 기간 지켜보며 공을 들여야 하잖아요? 보이지 않는 정상을 향해 뚜벅뚜벅 오르는 등산과 닮았어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지만 정상에서의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무척 비슷해요."
마지막으로 여쭤볼게요. 걷기, 등산으로 어디까지 해 보고 싶으세요?
"언젠가 여유가 된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어요. 그런 기회가 왔을때 선뜻 도전할 수 있게 평소 건강관리 잘하는게 소박한 바람입니다."
*<내 삶의 쉼표>는 개인 삶에 활력을 주는 취미활동 등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을 위한 코너입니다. 참여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분은 hahaha@hitnews.co.kr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헬스케어 분야 종사자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기사도 너무 잘 봤는데....
이번 기사도 좋네요...
저두..이번 기사를 보면서...꿈과 희망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