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英 대학 연구비 지원 · 신약 후보물질 공동연구
제약바이오협 · 14개사, 美 MIT ILP 참여… 온택트 교류 중
"국내 산업, 한정된 규모… 혁신신약 개발·글로벌 진출 발판"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 각국 왕래가 불가능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GOI) 전략은 가속화되고 있다. 온택트 시대, 온라인 교류 가능하고 기업들 의지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혁신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포부로 각 기업의 도전이 잇따른다.

유한양행(사장 이정희)은 영국 Imperial College London(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IciC (Imperial Confidence in Concept)'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16일 밝혔다. ICiC 프로그램은 영국 정부·기관과 사업체가 보조금을 매칭, 새 치료법 및 의료기기·진단 개발을 지원한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웹 사이트 갈무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웹 사이트 갈무리

유한양행은 임페리얼 칼리지에 연구비를 지원, 초기 신약 과제의 공동 연구를 할 예정이다.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 및 파이프라인 강화와 유럽시장 진출을 꾀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유한양행은 2018년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와 보스턴에 법인 '유한USA'를 설립해 신약 연구개발(R&D) 정보를 취합, 신약 후보물질과 원천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실행, 회사의 R&D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유한양행에 이어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보스턴 켄들스퀘어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연구소 현황(출처= MIT ILP, 사진 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미국 보스턴 켄들스퀘어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연구소 현황(출처= MIT ILP, 사진 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지난 6월 제약바이오협회 등 20여 기업들은 보스턴 산학협력 네트워크에 참여, 공유사무실을 마련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업 연계프로그램(ILP) 멤버십에 컨소시엄을 꾸려 협회와 14개 기업이 가입, 현지와 협력을 시작했다.

MIT ILP에는 260여 가입사와 보스턴 켄들스퀘어의 150여 연구소, 1800여 스타트업, 3000여 명이 넘는 연구자와 협업이 가능하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첫 번째 행사는 컨소시엄사들이 관심가진 Oncology(항암) 및 CNS(중추신경계) 분야 선도/유망 기술을 가진 MIT 교수 및 스타트업과 교류했다.

컨소시엄사들의 니즈를 파악하려 설문조사와 주간회의를 통해 교수진 및 스타트업을 선정했고, 사전녹화된 이들의 발표 영상을 학습한 후 실시간 Q&A 세션에 참여했다. 이후 기업과 교수 및 스타트업 간 1:1 파트너링이 있었다. 

또한 캠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 KPBMA(협회) 공용 사무실에 10개기업이 입주, 전문분야 현지 자문단을 꾸렸다. 대웅제약, 동성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삼일제약, 아밀로이드솔루션, 일동제약, 종근당, 현대약품, 휴온스 등이다. 앞서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등이 CIC에 입주한 바 있다.

CIC는 보스턴 현지 네트워크와 정보 공유, 콜라보레이션 바탕의 연구개발(R&D) 협력과 기술이전, 합작법인(JV) 설립을 논의할 수 있다. 협회는 현지 전문가들과 MIT ILP의 산학협력 인프라, CIC 입주기업들의 사전 미팅 등을 돕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MIT ILP 행사와 CIC 입주는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현지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재미한인바이오산업협회(KABIC), 주보스턴총영사관 등의 지속적인 협조로 제약은 없는 상황.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방문 프로그램은 모두 온라인(Virtual)로 대체됐다. 연말까지 컨소시엄사의 선호도를 반영해 정기적인 산·학·연 교류 프로그램을 온라인 토크세션 형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IT와 협회는 컨소시엄으로 가입,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사전 협의해 온라인으로 차질없이 전개하고 있다"며 "컨소시엄사의 개별적, 활발한 교류를 계기로 글로벌 R&D 협력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안정국면에 접어들면 미국 현지 방문, 주관 행사 등으로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게 협회 방침이다.

한 제약기업 글로벌 담당자는 "글로벌 연구기관과 협업해 개발 역량을 키우고 시장 진출도 타진해볼 수 있게 된다"며 "비교적 유한양행이 글로벌 기관과 협력이 적극적이다. 여러 사례가 제약업계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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