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사

"빠르게 성장하기 보다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초기 기업에게 시드 투자, 멘토링, 컨설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움을 주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딥테크 초기 기업을 돕는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 기업이다. 엔진, 소재, 센서, 나노기술, 바이오, 첨단소재 등 다양한 기술 영역에 투자하며 기업들의 초기 창업을 돕고 있는 회사. 이젠 바이오의약품과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팀을 만들어 헬스케어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히트뉴스는 이승우 이사를 만나 초기 헬스케어 기업의 투자 기준과 향후 기업공개(IPO) 이후의 계획을 들어봤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주로 딥테크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 영역이 매우 넓은데.
"원래 바이오 전문은 아니었다. 우리 회사를 창업한 이용관 대표님이 박사 출신 창업자다. 직접 창업의 성공과 어려움을 모두 겪은 분이다. 이런 경험을 살려 초기 스타트업이 시장과 접점을 만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창업했다. 초기엔 하드웨어, B2B 영역에 주로 투자하다가, 2015~2016년부터 바이오 분야 투자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테크 기반과 유사한 측면도 있고, 바이오 헬스의 투자 분야의 성장 속도가 빨라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회사 내부의 판단이 있었다. 당시 나 역시 벤처 회사를 나와 투자 업계에 관심을 가졌고, 2017년에 회사에 합류하며 바이오헬스 팀을 꾸렸다."
바이오 헬스 팀 구성은 어떻게 되나?
"군복무와 의대 인턴을 거쳐 창업과 벤처회사에서 경험을 쌓았다. 같은 팀원의 경우 약대, 생명공학 전공자, 수의대 전공자로 다양한 바이오 분야 전공자로 구성돼 있다."
바이오헬스 분야 대표적 투자포트폴리오는?
"살아있는 세포의 이미징과 이를 분석하는 솔루션 기술을 가진 '토모규브'를 비롯해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가진 '인벤티지랩'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하플사이언스' ▷비만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를 위한 지속형 작용제를 개발하는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가 대표적이다."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하나.
"초기 기업은 특히 정보가 제한적이다. 결국 그 기업이 가진 자산(asset)을 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보는 asset은 단순히 기술과 신약개발의 후보물질만은 아니다. 그들이 가진 차별화 된 아이디어와 이를 실행하고 개발해 나갈 수 있는 팀을 본다.
전문성을 갖춘 팀을 구성하려면 인건비가 많이 든다. 때문에 그 기업이 가진 차별성에 좀 더 주목한다. 저희가 가진 '혁신’이라는 철학에 들어맞는 기업을 더 유심히 보게 된다. 빠르게 키우기보다, 단단하게 성장하는 것을 지향한다."
투자 규모는 어떻게 결정되나.
"벤처캐피털(VC)과 우리의 투자 속성은 조금 다르다. VC는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단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좀 더 큰 규모로 투자할 수 있다. 반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자본금 내에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높은 규모를 투자할 수 없다. 통상적으로 현재 1~5억원 정도로 투자하고 있다.
통상적인 목표는 스타트업이 시리즈A까지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리즈A 투자를 받기 위한 마일스톤을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돕는다. 가령 해당 기업이 시리즈 A를 투자받기 위해서 약 5억원 가량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우리는 TIPS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 투자가 유치될 수 있도록 돕는다."
IPO를 준비 중인데.
"기업공개(IPO)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기획형 창업을 하고 싶다. 우리 비즈니스 모델과 우리의 방향성을 함께 해 나갈 개인 투자자와 함께 해 내가는 작업이 IPO 이유다. 지금까지는 소규모 자본조달과 이를 지원해 주는 역할에 그쳤다면, IPO 이후에는 좀 더 기업 내부로 들어가 내부의 전문적인 팀을 꾸리거나, 자본금의 규모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비창업자 혹은 초기 스타트업에게...
"자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창업을 통해 문제에 대한 해결책(solution)이 명확해야 한다. 이 해결책을 명확히 하기 위해선 많은 사람에게 질문해야 한다.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내가 생각했던 문제가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고, 또 다른 문제를 발견할 수도 있다. 창업의 첫 단계는 문제를 구체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회사가 가진 해결책이자, 그 회사가 가진 자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