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19 대규모 재유행' 우려 속에 속속 "방역수칙 재강조, 강화하기도"
다국적사는 자율적 재택근무 이어… 유한 · HK inno.N도 재택근무 전환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제약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내외 행사를 중단하고 재택근무 모드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히트뉴스가 파악한 결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지난 2월 국내 제약사들은 정상 출근을 이어가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발빠르게 움직이는 양상이다.
정부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며 현 상황을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단계"로 보는 데 따른 제약업계의 우려와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국내사 중 처음으로 오늘(19일)부터 공장 제외한 전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영업사원도 반드시 거래처를 방문할 상황이 아니라면 예외없다.
한미약품은 현재 가장 큰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인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서울 성북구 영업담당자들에겐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 내근직과 타 지역 영업사원들에게도 향후 확산 여부를 주시하며 재택근무 전환을 고려 중이다.
대웅제약은 회의와 모임을 지양하며 전 직원 대상 자율적 재택근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스마트워크가 정착돼 임직원들 건강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HK inno.N(구 CJ헬스케어)은 20일부터 31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이동이 포함될 회의는 화상회의로 대체하며 본사, 사업장, 사무소 간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이밖에 수 곳의 국내 제약사들이 본사와 영업사원들의 재택근무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다국적사 중 한국릴리는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영업사원이 담당 병원을 가야하면 매니저와 상의 후에 출입하도록 안내했다.
이와 함께 사노비-아벤티스와 한국화이자제약, 한국MSD, 한국다케다제약, 한국오츠카제약, 알보젠코리아, 한독테바 등은 2교대(격일이나 주 2회 등) 재택근무를 한다. 영업사원들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출입하기로 했다.
일부 다국적사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장기화와 지역감염 확산을 주시하며 재택근무를 무기한 적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직원이 원할 경우 재택근무 하도록 유도하며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 온라인 근무 시스템과 화상회의 등으로 사무실 근무가 아닌 '재택 근무'를 도입해본 결과, 효과를 확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를 유연근무제로 도입, 시행해보니 회사마다 업무문화로 바꿔보려는 시도를 한다고 본다"며 "평소 하던 일도, 완성도와 집중도가 올라간다. 회사 차원에선 사무실을 줄이거나 고정비용 감축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우리의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 운영도 중단한다.
이는 19일(오늘) 0시부터 시행된다. 정 총리는 수도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의식을 발휘해줄 것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