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 국내 상위사 중심으로 이미 8월 3주차부터 진행
내근직 위주에서 3단계 격상 시 영업직 다수 재택근무할 듯
8월 4주차 출근·영업 기존과 같은 곳도… "상황 예의주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자 정부가 수도권 방역강화를 결정하며 "기업 등은 재택근무를 활발히 해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유지하지만 수도권에는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제약업계에서 이미 재택근무로 전환한 회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현 수준을 이어가거나 지침을 강화할 전망이다. 

현재는 내근직 위주지만 앞서 상반기에 영업직도 병원·약국 출입을 못한 채 재택근무를 하게 된 선례가 있어 3단계 격상 가능성을 고려, 준비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다음 주(8월 4주차)에도 정시 출근 · 거래처 출입 지침을 바꾸지 않은 회사도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적용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일. 카페·음식점 등의 영업 활동이 대폭 제한돼, 국민들의 일상도 영향받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사무실 밀집도를 낮추고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공공기관 ▲기업의 재택근무 활성화를 권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은 전 인원의 3분의 1 이상 재택근무를 하며 민간기업에도 이와 유사한 수준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강제하기는 어려워 권고의 성격으로 재택근무 활성화를 요청한다. 시차출퇴근제나 유연근무로 밀집도를 줄여달라고 권고하는 정도"라며 "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방역수칙의 준수"라고 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던 지난 주부터 이미 여러 국내·다국적 제약사들은 재택근무나 격일 사무실 출근 등 유연근무에 돌입해왔다. 유한양행은 공장 제외 전 직원이, GC녹십자와 한미약품 그리고 종근당도 본사가 재택근무를 한다.

영업직의 경우에도 한미약품은 팀장 직권으로 현장에서 재택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성북구는 재택근무 중이다. 종근당도 수도권과 부산지역 영업직이, 대웅제약은 모든 영업직이 재택근무 중이다. 

셀트리온은 계열사 전 임직원 대상 단계적 재택근무에 나섰고 동아에스티와 LG화학 그리고 JW중외제약 등도 절반만 근무하는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제약업계는 지난 주부터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추이를 보여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준비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 정부·공공기관의 경우 필수 인원 외 재택근무 ▲민간기업은 필수 인원 30% 외 전원 재택근무 권고를 받는다. 유한양행은 3단계로 격상할 경우를 보고 최소한의 생산 필요인력만 공장에 배치했다. 셀트리온도 다음 단계(심각 2~3단계)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3단계로 격상되면 현재 재택근무는 내근직 위주에서 영업직 또한 전방위적으로 포함될 전망이다. 병원·약국 또한 자체 방역에 나설 뿐더러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이에 비해 생산과 연구에는 차질이 없도록 단계적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지도 확실한 게 아닌 만큼, 다음 주(8월 4주차) 확산 추이를 보며 재택근무를 전환하려는 제약사도 많다. 주로 국내 중소사다. 국내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내근직도, 영업직도 정상 출근 및 거래처 출입을 그대로 진행하며 재택근무로 전환할 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큰 제약사들은 재택근무 전환을 적극 하지만 우리는 공지받은 게 없다. 현재 병·의원 출입이 제한 전 조심조심 다닐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 다국적 제약사 임원인사는 "직원의 안전과 당장의 활동 중 무엇에 더 가치를 두는지, 경영진이 경각심을 가지고 판단했으면 좋겠다"며 "달라진 업무 환경에 따라 새 직원·업무관리 방법을 경영진이 스스로 학습해야 한다,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