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약 시장만 커지는 상황 씁쓸"

삼아제약이 추진 중인 습진·피부염치료제 '리도멕스(성분명: 프레드니솔론 발레로 아세테이트)'의 전문의약품 전환에 대해 대한약사회 정책 담당 임원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대한약사회 이광민 홍보이사 · 정책기획실장은 25일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국내 제약사가 일반의약품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 추진하는 것은 특이한 사례이며, 결국 전문약 시장이 커지고 일반약 시장은 위축되는 (현 추세에) 상황이 씁쓸하다. 제약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추진하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특히 이 실장은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과정이 번거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약국 입장에선 리도멕스가 전문약이 되면 조제수가가 보장된다"며 "하지만 20년 동안 일반약으로서 문제 없었다. 소비자 입장에선 불편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데, 병원의 처방과 약국의 조제까지 이어지는 과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환자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일반약이 줄어드는 면은 약국가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약국가는 전문약 전환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진 정책이사는 리도멕스가 전문약으로 전환될지 "관심있게 보고는 있다"면서 이번 사안을 통해 식약처에 상시적인 의약품 분류 체계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 이사는 "식약처가 2012년 의약품 재분류 당시 동시분류 확대, 상시분류체계 구축, 일반약 부작용 정보 수집 등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이후 논의가 잘 되지 않았다. 정책적 방향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이사는 "분업 20주년을 맞았다. 검토해야 할 주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문의약품 시장이 크다보니 대부분의 의약품에 전문약으로 바꾸려는 동기가 있을 것이다. 정부가 일반의약품 출시를 촉진하거나 의약품 재분류 체계 운영에 방향성을 갖고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의 경우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바꾸려는 사례를 '스위치 OTC'로 부르면서 상시적으로 품목을 모집하고, 스위치 OTC 개발과 시장 출시 촉진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외용제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의약품 재분류에 있어 정책적 방향을 잡고, 논의를 해야하지 않을까. 김 이사는 리도멕스만의 사례로 되는 것보다 상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2012년의 약속을 식약처가 이행하는 것이 발전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전문약 전환이 될지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며 "향후 법리적 판단이 어떻게 이뤄질지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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