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일반약으로 판매…7등급 스테로이드

삼아제약이 벌레 물린 곳과 습진, 피부염 부위 등에 바르는 일반의약품 '리도멕스(프레드니솔론)를 전문약으로 전환하기 위해 식약처에 재분류 신청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리도멕스는 동일 성분 제제 중 가장 먼저 시판허가를 받았고, 매출액도 높아 약국가에서 '가려움증 치료제 주요 품목'으로 알려졌다. 전문약으로 전환되면 처방없이 일반 판매될 수 없다. 

삼아제약이 최근 일반의약품 '리도멕스' 제품군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리도멕스크림, 리도멕스로션
삼아제약이 최근 일반의약품 '리도멕스' 제품군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리도멕스크림, 리도멕스로션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아제약은 최근 리도멕스(성분명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를 의약품 분류조정을 신청하며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진행 근거와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대외비'로 일관하고 있다.

삼아제약은 1986년 '삼아리도멕스크림', 1989년 '삼아리도멕스로션' 그리고 2018년 '삼아리도멕스크림0.15%' 등의 품목으로 시판허가를 받아 약국가에 일반의약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소아과·피부과에서 같은 품목이긴 하지만 처방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주성분인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는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스테로이드 성분의 일종이다. 일본 등 외국에서도 일반의약품 성분으로 분류된 바 있다. 

또한, 등급별로 나눈 스테로이드 기준에 의하면 7등급(매우 약한 스테로이드)으로 순한 편에 속한다. 스테로이드 등급은 피부의 두께, 상태, 바르는 부위와 분자 구조에서 기인하는 연고 자체의 강도 그리고 제형 차이 (연고, 로션, 크림, 겔) 등을 요소로 구분한다.

7등급 약물은 영·유아에게도 사용이 가능해 긁은 자국, 기저귀 발진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일반의약품이 7등급에 속한다.

이와 관련해 삼아의 리도멕스크림·로션은 습진·피부염군(진행성 지장각피증, 만성단순태선 포함), 양진군(구진두드러기 포함), 벌레물린 데, 건선, 손·발바닥농포증에 쓰인다.

국내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 성분 허가품목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현황, 2019년 6월 19일 기준)
국내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 성분 허가품목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현황, 2019년 6월 19일 기준)

리도멕스크림과 동일 성분·제형인 품목은 안국약품 보송크림, 우리들제약 푸레디크림, 태극제약 베로아크림, 에이프로젠 푸른솔크림, 알리코제약 스몰크림, 오스틴제약 메가소프크림, 씨엠지제약 유프레드크림, 시믹씨엠오 알파케어크림, 시어스제약 피앤프로크림, 레고켐제약 바르나오크림이 있다.

리도멕스로션과 동일 제형인 품목은 없으며, 동일 성분으로 바이넥스가 프레솔연고를 보유 중이며 마더스제약은 메디퀵스프레이를 보유 중이다. 아울러 동일 성분이면서 두피 가려움증에 바르는 퍼슨의 두두엔액, 한미약품의 두피앤액이 있다. 

언급한 품목 모두 일반의약품인 것에 비해 삼아제약만 리도멕스로 전문의약품 전환 추진 중이다.

지난해 삼아제약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아 측은 의약품 제품·상품 매출로 669억4700만원을 거뒀다. 이중 리도멕스를 비롯한 피부질환 제품군이 63억5500만원의 수익을 얻었는데 리도멕스가 60억에 육박하는 매출고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삼아제약 마케팅 관계자는 "피부질환 제품군은 리도멕스의 매출이 대부분"이라며 "연 매출은 55억원에서 60억원 사이"라고 말했다.

리도멕스 로션의 약가는 10g 1360원, 20g 2040원, 60g 8160원이고 크림의 약가는 개당/10g 960원, 개당/15g 1440원, 개당/20g 1920원, 개당/60g 5760원, 통/450g 4만3200원이다. 

한편, 삼아제약 관계자는 "담당 팀이 현재 진행 중"이라며 "담당 팀도 대외비라고 관련 내용을 공유해주지 않아 답변을 드리기 곤란하다.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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