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마케팅| 한국BMS제약 강보성 PM
출시 11년차 스프라이셀…연매출 300억 눈앞

강보성 비엠에스 온콜로지(Oncology BU) 차장

“회사 색깔에 맞춰 파란색 넥타이로 매고 왔어요.”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에 넥타이 색깔까지 고민했다는 강보성 한국BMS제약 온콜로지 사업부(Oncology BU) 차장. 그의 이런 세심함은 인터뷰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A4 용지에 빼곡히 적힌 사전질문 답변은 물론 스프라이셀과 관련 없는 마케팅 질문까지 최대한 자세히 답해줬다. 동석한 홍보팀 직원에게 자신의 답변이 맞는지, 언론에 나가도 되는 내용인지 연신 묻는 모습에서 신중함도 함께 느껴졌다. PM으로 일하는 데 그의 세심함과 신중함은 분명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출시 11년차에 접어들면서 꾸준한 성장세로 연매출 300억원을 앞두고 있는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 스프라이셀. 히트뉴스는 이번에는 강 차장으로부터 스프라이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체 CML 시장 규모와 스프라이셀 실적을 소개한다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환자 수는 약 6천명입니다. 이중 약 1800여명(약 30%)의 환자가 스프라이셀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스프라이셀은 올해로 국내 출시 11년으로 연매출 300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어요.”

-CML 시장에서는 여전히 1세대 치료제인 글리백의 위상이 커 보여요. 실제로 그런가요?

“글리벡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획기적인 신약이었죠. 덕분에 CML 환자의 생존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으며, 현재도 CML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글리벡 치료에 일부 환자는 내성을 보이며 치료에 실패해 효과와 부작용을 개선한 2세대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제제들이 개발됐어요. 현재는 환자의 특성에 따라 치료제를 선택하는 시대죠. 이에 따라 효과가 우수한 2세대 TKI로 조기에 빠른 반응에 도달하는 게 장기적인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속속 나오고 있고요.”

(부연설명) 2세대 TKI 조기 치료가 장기적인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에서 발표된 DASCERN이다. 이 연구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글리벡 1차 치료에 있어, 조기 유전자반응을 달성하지 못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스프라이셀로 전환하면, 환자의 장기 치료 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이 입증됐다.

-1세대 약물인 글리벡과 2세대 약물로 분류되는 스프라이셀, 타시그나 등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2세대 TKI 들은 임상시험을 통해 글리벡 대비 우수한 효과와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어요. 또 현재 1차 치료까지 승인돼 치료 옵션이 확대됐고요. 글리벡은 백혈병 환자 10명중 3명 꼴로 듣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이와 관련해 국내 연구진이 세계최초로 내성이 생기는 이유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했죠.

스프라이셀을 포함해 2세대 TKI는 글리벡에 내성을 보이거나 돌연변이로 인해 치료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뛰어난 효과를 임상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2세대 TKI 중 하나인 스프라이셀은 DASISION 임상 연구의 5년 추적 관찰결과, 76% vs. 64%로 글리벡 투여군보다 높은 주요분자학적 반응(MMR)을 확인했어요. 또 보다 깊은 반응인 MR4.5(Molecular Response 4.5)의 경우에서도 스프라이셀 투여군에서 42%, 글리벡 투여군에서 33%로 나타났어요.

-스프라이셀이 국내에 출시된 지 10년이 넘었어요. 그동안 마케팅에 주요 전략적 변화가 있었나요? 또 중요한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2008년 출시 당시만 해도 백혈병 치료제는 글리벡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했어요. 스프라이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 효과를 알리는 데 주력했죠. 국내 승인 이후인 2012년에는 고용량(100mg) 제형을 발매해 효능, 안전성과 편의성까지 모두 갖춘 스프라이셀로 포지셔닝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스프라이셀은 현재까지 1일 1회, 1알,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는 유일한 CML 치료제입니다. 작년 3월 CML 소아 환자에 대한 적응증도 추가됐고요. 그 동안 CML 치료의 목표도 진화돼, 생존기간에서 삶의 질(Quality of Life) 개선, 장기간 치료에 따른 부작용 관리가 중요하게 됐어요. 이제는 기능적 완치 목표도 논의되고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CML은 현재 약물을 통해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능적 완치가 논의되고 있고요. 이런 변화에서 스프라이셀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앞서 언급했지만 스프라이셀은 TKI 중 유일하게 1일 1회 1알 투여로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어서 복용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과거 유럽과 미국의 CML 환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프라이셀 복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환자의 비율은 3.7%로, 다른 치료제와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어요. CML에서 복용 편의성은 장기적으로 투약해야 하는 CML 환자에게 중요한 지표입니다. 또 스프라이셀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반한 CML 환자에게도 투여할 수 있습니다.”

-CML 이외에도 적응증이 있나요? 적응증 확대 계획도 있으신지 소개해 주신다면요?

“스프라이셀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소아 환자에 대한 임상 시험에서 1차 또는 2차 요법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월 국내 허가를 받았죠. 또한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는 소아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로 허가됐습니다. 지난해 소아 환자 치료 허가를 계기로 앞으로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소아 환자의 치료에 허가도 준비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스프라이셀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신다면요?

스프라이셀은 새롭게 진단받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가장 많이 선택되는 약물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에요. 또 2차 치료에서도 임상 자료를 활용해 스프라이셀로 치료 변경에 따른 장기적인 이점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입니다.

BMS의 슬로건(Working Together for Patients)처럼 만성골수성환자들이 스프라이셀을 통해 건강하게 오래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아가 기능적 완치로 이어질 수 치료 옵션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에 대해 최신 지견과 새로운 데이터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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