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마케팅] 동성제약 문욱주 마케팅본부 차장(정로환 PM)
"정로환은 동성의 상징, 트렌드에 맞게 재출시"

"동성제약이 제 첫 직장인데, 들어온 지 17년이 됐어요. 입사 초기에도, 지금도 '동성 정로환'은 동성제약의 상징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000년대에 정로환을 먹고 '배탈과 설사가 멎어 좋았다'는 편지를 받아보고, 효과 좋고 유용한 약이니 '없애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회사를 다녔지요.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효능 · 효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동성제약 마케팅본부 문욱주 차장은 2002년 동성에 입사해 17년간 OTC(일반의약품)를 맡아 온 '동성 맨'이다. 인터뷰 자리에 배석했던 홍보팀 직원이 그를 이렇게(농담으로) 부를 정도였다. 히트뉴스는 '국민 상비약'이라는 타이틀을 정로환에 망설임 없이 붙인 17년 차 동성맨의 자신감을 1시간 동안 엿볼 수 있었다.

동성제약 마케팅본부 문욱주 차장 (정로환 PM)
동성제약 마케팅본부 문욱주 차장 (정로환 PM)

▶ 이선규 명예회장의 열정… "참 제약인으로 기억합니다"

창업자인 이선규 명예회장을 "참 제약인으로 기억한다"던 문 차장은 "올해 '동성 정로환 에프 정'으로 새롭게 리뉴얼해 소비자분들을 찾아뵙는다. 정로환의 지나온 48년의 세월만큼이나 앞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동성 정로환은 1972년 처음 시판됐어요. 위장 활동을 원활히 도와주는 생약 성분을 배합해 만든 일반 약입니다. 일본 정로환이 배탈 등의 질환에 효과 있다고 소문이 나 있었는데, 이선규 회장님이 국내에 들이려고 하셨죠. 일본에 직접 건너가 제조 기술을 직접 배우기도 하셨다고 해요. 그 결과 정로환(征露丸)을 '동성 정로환(正露丸)'이라 이름 지은 후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2019년 새롭게 리뉴얼 된 동성 정로환 에프 정

출시 직후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는 문 차장은 "단일 제품만으로 당시 약 5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했다. 정로환의 시초는 일본이였지만, 동성의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으로 찾아올 정도였다는 것.

이후 동성 정로환은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약의 표면에 코팅 처리를 한 '정로환 당의정'이 1988년 새로 출시됐다. 어린이나 냄새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한 품목이었다.

문 차장은 "동성제약의 역사와 함께해 온 '동성 정로환'이 2019년 '동성 정로환 에프 정'으로 새롭게 리뉴얼됐다. 건위 · 정장 기능을 강화해 설사와 배탈, 그리고 체했을 때 효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 리뉴얼에 3년 훌쩍… 젊은 현대인의 식습관 ·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 질환' 초점 

올 초 동성제약은 시무식을 열었고,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 "정로환 브랜드를 2~30대 젊은 층에 새롭게 알릴 계획"이라며 정로환 리뉴얼을 시사했다.

"갑자기 결정된 것 아니에요. 동성을 대표하는 일반의약품 브랜드고, 출시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리뉴얼이라 (전사적으로) 논의 많이 했어요. 3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현대인의 식습관이 변했고 스트레스 때문에 위장 질환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점을 주목했습니다."

과거에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생기는 '물갈이'(세균성 설사)가 많았지만, 수준이 개선되며 세균성 설사 환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설사와 고기, 음주, 맵고 짠 음식 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위장질환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래서 기존 성분(함유량)이었던 크레오소트(22.5mg) 대신 '구아야콜(25mg)'을 주원료로 정했어요. 구아야콜은 유해균 억제, 항균작용, 위장 안정의 효과가 있습니다. 특유의 냄새도 잡고 기존 제품의 정장 효과는 그대로 살렸습니다. 설사는 물론 위장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는데요."

"기존 주성분 3가지(크레오소트 22.5mg + 구아야콜 5.6mg, 황백엑스산 33.75mg, 현초가루 25mg)를 5가지(구아야콜 25mg, 황백엑스산 40.6mg, 황련 가루 12.5mg, 감초가루 12.5mg, 진피 건조엑스(5→1) 8.4mg)로 증량 · 추가했습니다." 

문 차장은 "동성 정로환을 음식물 섭취 후 일어나는 모든 소화기 증상에 효과 있는 건위·정장제로 만들고 싶었다"며 동성 정로환 에프 정으로 모습을 바꾸게 된 준비과정과 이유를 설명했다.

▶ 젊은 층에 친숙한 '정로환' 만들고 싶어요… 극장 갔다가 우연히 본 광고는 "뭉클"

정로환의 세월을 아는 중장년 · 노년층은 '동성 정로환' 품목을 기억하는 경우가 비교적 많다. 다만, 2030 젊은 층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문 차장은 "(이번 기회에) TV는 물론 유튜브, 극장, 버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면적으로 광고 ·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먹방과 예능에서 활약 중인 방송인 김준현을 '정로환맨' 모델로 발탁했다. 광고 속에서 김준현이 모든 뱃속 전쟁을 한 번에 해결하는 모습에서 "체함, 배탈, 설사에는 정로환!"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문 차장은 "지난 6월 중순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다, 예상치 못하게 (자신도) 정로환 광고를 보게 됐다"며 "젊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싶다"는 희망 사항을 이야기했다. 또, 휴대가 용이한 갑 모양의 정로환 패키지를 내보였다.

동성제약 측은 지난 1일 개그맨 '김준현'과 함께 '체함·배탈·설사에는 정로환' TV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식체, 소화불량 증상 개선 ▶설사, 배탈에 높은 치료 효과 ▶'함량은 UP 성분 PLUS' – 생약성분을 합리적으로 배합한 위정장제라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또 성인 1회 4정, 1일 3회 식후에 복용할 수 있는 '3일용'으로 제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2000년대에 받은 소비자들의 편지 기억에 남아… "자부심 갖고 정로환 알릴게요."

17년 차 동성맨에게 '정로환'으로 기억에 남은 일은 무엇일까. 회사 측이 밝히기 전, 약국가와 전문언론에서 가진 동성 정로환의 리뉴얼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했다.

4~5초간 곰곰이 생각을 하는 것 같던 문 차장은 "정로환을 한 번이라도 복용하신 분들은 효능 · 효과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주셨어요. 그 점에 감사하고 보람을 느꼈죠. '좋았다. 효과가 좋다'는 편지를 받아보기도 했고 "유용한 약이니, 없애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회사를 다녔어요. 이번 마케팅 활동으로 국민 상비약과 여행필수품이라는 타이틀을 잡는다면 PM으로서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사실 약사님, 일반 소비자분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라 리뉴얼 준비하면서 부담감도 컸어요. 하지만 스테디셀러의 리뉴얼을 담당하게 돼 자부심도 컸습니다. 새로 출시된 에프 정은 사실상 '신제품'으로 봐주셔도 돼요. 제품의 많은 부분을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많은 분께 잘 전달하고 싶습니다. 정로환이 지나온 시간만큼 에프 정도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게 하고, 효능 · 효과를 인정받는 동성제약 정로환 PM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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