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당 100장씩… 전국 2만4000여 곳에 240만장 공급
식약처-약사회-지오영, 판매가·판매량 가이드라인 추가협의

정부는 오늘(27일)부터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전국 약국 · 우체국 · 농협하나로마트 등 '공적판매처'에서 마스크를 분배한다. 대구경북 약국에선 마스크 한 장당 18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마스크 제조업체에게 당일 생산량 50% 이상을 공적판매처에 출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일부개정 고시'를 시행했다.

식약처는 '마스크 판매처·기관 지정 공고'를 통해 전국 2만4000여 약국을 '기타 식약처장이 정하는 판매처·기관'으로 해 공적판매처에 포함시켰다. 약국에 마스크를 유통하는 역할은 지오영컨소시엄이 맡았다.

정부는 '마스크'를 일종의 공공재로 보고 있는데, 공적판매처는 가격통제, 판매수량 제한 등을 받게 된다.

실제 정부는 약국 한 곳당 매일 100장씩, 전국 총 240만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1인당 구입가능수량은 5매로 제한된다.

특히 공적 판매처의 마스크 가격은 정부가 생산원가와 배송비 등을 고려해 권고한다. 이 권고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 부정유통하면 추가 공적 공급을 받지 못한다. 정부는 매주 공적 마스크 배분계획을 정해 공적 판매처에 통보한다.

제1주 공적 확보 마스크 배분계획 (일일)(사진출처=기획재정부 보도자료 발췌)
제1주 공적 확보 마스크 배분계획 (일일)(사진출처=기획재정부 보도자료 발췌)

때문에 전국 약국은 정부와 약사회 등의 판매가 · 판매량 지침을 따라야 한다. 우체국 · 농협 등 유통채널과 판매가도 맞춰야 한다.

◆ 마스크 즉시 공급 어려워...실제 판매하는데 시간 필요할 듯
    약국유통 맡은 지오영, 공급내역 식약처-약사회 등에 보고

대한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약국의 마스크 판매가는 장당 1800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전국 약국의 판매가격은 추가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약국에서 실제 마스크를 판매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다.

약계 관계자는 "약사회 임원과 이야기해보니 정부 발표대로 마스크가 공급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업체와 가격 계약, 공급 계약 과정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약사회는 약국들에게 식약처 협조요청을 공개하며 마스크 판매관련 사항을 숙지하도록 안내했다.  

식약처는 전국 약국에 공평하게 공급이 이뤄져 전 국민이 마스크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되,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 · 경북지역 약국에는 보다 많은 양을 공급하도록 했다.

지오영에게는 일별 공급내역보고를 식약처와 약사회에 제출하도록하고, 도도매 행위도 지양하라고 했다. 국민들이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일인당 판매갯수 관리, 판매가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약사회는 식약처 협조요청과 효율적 관리 등을 위해 약국 유통 판매처를 '지오영'으로 일원화하고, 공급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합의했다. 

합의 사항에 따르면, 수요가 안정화될 때까지 공적물량으로 공급된 마스크 수량을 전국 약국에 균등하게 공급하고, 추후 약국재고가 일정부분 발생할 경우 주문에 따른 공급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

지오영은 각 약국으로 일별 공급내역 보고를 식약처와 약사회에서 16개 시도약사회까지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 공급내역 보고에는 각 생산업체별 지오영 공급가, 약국 공급가가 포함된다. 지오영과 거래가 없는 약국은 각 시도약사회, 시군구약사회에서 약국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수령해 지오영에 제공하면 공급받을 수 있다.  

지오영은 약국의 판매 가이드라인을 같이 제공해야하며 협조와 가이드라인 준수를 요청해야 한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공적물량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

◆약사회, 방역용품 관리 T/F 구성...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점검

약사회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해 정부의 대처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환자들의 내원을 줄이기 위해 시행 중인 전화처방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가 있지만 그 취지에 동의, 협조하고 있으며 이번 마스크 공급에도 지오영과 함께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약사회는 공적 마스크가 전국 약국에 균등하게 공급되는지,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국민들에게 공급하는지 등을 확인 · 관리하기 위해 방역용품 관리 T/F를 구성해 시도약사회와 연계, 운영키로 결정했다.

약사회는 "정부가 마스크를 공공재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선언을 했고, 공적 물품 유통을 위해 약국의 역할을 요청한 것"이라며 "판매가격 등 가이드라인에 따라 마스크가 효율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약국가에 따르면 지오영은 식약처로부터 140여 곳의 마스크 제조업체 명단을 전해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오영은 제조업체의 일일 공급량을 확인하고 있으며 업체마다 절대 생산량이 부족해 전국 약국에 유통시킬 물량 확보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와 약사회에 상황을 공유한 만큼 해결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