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시점 · 공급량 · 공급처 모두 변경… 전국 약국 '분통 · 피로'
약국당 100장씩 총 240만장… 판매가 1500원 · 백제약품도 공급

종합| 정부-대한약사회 공적마스크 공급·판매 안내사항 정리

27일 오후 개국약사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 등지에서 '공적유통 마스크' 스티커가부착된 KF94 마스크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에 공적 마스크가우선 출고, 배포됐다. (사진출처=독자제공)
27일 오후 개국약사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공적유통 마스크' 스티커가 부착된
KF94 마스크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출처=독자제공)

전국 약국들에게 26일과 27일 "무척 길고도 피곤한 날"이었다.

정부의 설익은 공적 마스크 수급 대책 발표로 소비자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약국 업무는 마비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약국과 소비자들은 혼선을 빚었다.

27일 오후 3시가 돼서야 정부와 대한약사회는 전국 약국의 마스크 공급 시점과 양, 가격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할 수 있었다. 오늘(28일) 약국 한 곳당 80장~100장 범위로 '공적 마스크'를 받는다. 전국 2만4000여 약국에 총 240만 장이 공급되는 셈. 방문객 1명 당 최대 5 장까지 살 수 있다.

27일 확보된 물량에 대한 약국 판매가격은 장당 1500원 이하로 정해졌다.

다만, 기존 계약 등에 따른 문제로 제조업체와 공적판매처 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 공급 시점과 양, 가격은 물론 공급 · 유통처도 새로 추가돼 세부 사항이 변경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대한약사회는 전국 회원약국에게 공적마스크 공급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27일 확보된 물량은 총 200만 장이며 이중 110만 장에 대해 공급 계약을 맺었다. 28일(오늘)부터 전국 약국에 80장~100장씩 보낼 계획으로 공급시차가 있다면 하루 정도 지연될 수 있다.

특히 약사회는 28일 판매가격을 장당 1500원 이하로 정했다. 27일 확보된 물량의 약국 공급가는 1100원(부가세포함). 판매가격은 매일 바뀌는 약국 공급가에 따라 변경 공지된다. 지오영과 132개 마스크 제조업체의 계약 가격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약국에 공급 · 유통하게 된 지오영컨소시엄과 거래하지 않던 약국도 균등하게 받을 수 있다. 별도 주문 절차도 없다. 약사회는 다음날 공급물량 등을 확보 상황에 맞게 계속 공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27일 오후 브리핑에서 "공적 마스크의 판매가격은 생산자에게 구입한 매입단가에서 운송비 등이 부가된 수준으로 책정된다"며 "현 시중가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일일 생산량, 일일 수급동향, 일일 판매동향 등을 매일매일 모니터링하고 그때 그때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마스크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28일 오전 대한약사회는 전국 약국에 판매 지침을 내려 공적 마스크 공급 방법을 알렸다. (사진출처=대한약사회 약국 판매 지침)
28일 오전 대한약사회는 전국 약국에 판매 지침을 내려 공적 마스크 공급 방법을 알렸다. (사진출처=대한약사회 약국 판매 지침)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약국에 공적마스크를 공급하는 판매처에 백제약품을 추가했다. '마스크 판매처 · 기관 지정 공고'를 변경 공지해 27일 오후 2시30분부터 적용했다. 이로써 도매업계 1·2위 두 곳이 전국 약국에 하루 240만장의 공적마스크를 공급하게 됐다.

이날 전국 약국들은 공적 마스크가 입고도 되지 못했지만 "마스크가 왜 없냐"는 소비자 항의와 "어떻게 구입하느냐"는 문의에 시달렸다. 유통사인 지오영과 제조업체가 공급·판매가격, 공급량 등을 조율하기 전 정부가 "27일(내일)부터 공적 마스크가 공급되기 시작한다"고 서둘러 발표한데 따른 후폭풍이었다.

약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식약처는 공적마스크 약국 공급처로 '백제약품'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대한약사회와 사전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지오영이 마스크 업체와 모두 계약한 상황에서 백제약품이 돌연 공급처로 추가 지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약사회는 식약처가 발표한 후에야 이를 알게됐다는 것이다.

시도약사회 관계자는 "일선 약국들과 유통업체가 마스크 유통을 지오영컨소시엄만 독점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같은 사실을 식약처가 파악한 후 공급처를 한 곳 더 지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판매처 · 기관 공고 내용<br>(사진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27일<br>오후 공고 변경 공지)
판매처 · 기관 공고 내용
(사진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27일
오후 공고 변경 공지)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