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케다제약 3차 치료 적응증 확대 간담회
영국서 ICER 최대 가중치…국내 급여 심사 주목

(왼쪽부터) 김미승 한국다케다제약 항암제사업부 총괄,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교수, 구동회 강북삼성병원 교수, 이연정 의학부 총괄
(왼쪽부터) 김미승 한국다케다제약 항암제사업부 총괄,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교수, 구동회 강북삼성병원 교수, 이연정 의학부 총괄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 빈도가 낮아 3차 이상 치료제 선택지가 거의 없던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의 신약 '프루자클라(성분 프루퀸티닙)'가 4차 이상 치료제로 허가된 지 6개월 만에 3차 치료 적응증을 추가 획득하면서 그동안 치료 공백에 놓였던 환자들의 사각지대 해소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급여 등재를 위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국다케다제약은 27일 프루자클라 3차 치료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프루자클라는 지난 3월 4차 이상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로 허가받고 6개월 만에 3차 치료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현재 급여결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명아 교수
이명아 교수

연자로 나선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전체 암 발생 28만2047건 중 3만3158(11%)건이 대장암 발생 건수로,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라고 말했다.

이명아 교수에 따르면 전이가 되지 않은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5.1%이지만 간이나 폐에 전이되면 각각 25.2%·45.7%로, 둘 다 전이되면 12.7%로 5년 생존율이 떨어진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같은 국소치료가 가능하고 수술 후 생존율이 증가하는 환자도 있지만, 원격전이나 유전자 변형이 많이 일어나면 수술해도 재발률이 높다. 특히 3차 이상에서는 유전자 변이 유무에 따라 치료제가 4개 정도인데, 최근 5년 동안 10명도 안 될 정도로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 빈도가 낮아 이마저도 쓸 수 있는 환자가 적다.

돌연변이가 발현되더라도 기존 치료제인 '스티바가(성분 레고라페닙)'와 '론서프(성분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염산염)'가 비급여 약물이기 때문에 환자 접근성이 낮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NGS 검사를 진행하더라도 3차 이상부터 발생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 빈도는 임상시험 환자를 모집하지 못할 정도로 적다. 급여 여부에 따라서 3차 치료 현황이 크게 달라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동회 교수
구동회 교수

구동회 강북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3차 치료제부터 비급여 약물이 많아서 한 달에 약 3~400만원 정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치료제는 플라시보 치료군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 교수는 이어 프루자클라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중국인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FRESCO' 임상시험에서 프루자클라 투여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5%, 질병조절률(DCR)은 62.2%로 나타났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플라시보군 대비 2배 이상 연장됐고,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은 74% 감소했다.

서양 환자에서 효과를 비교한 'FRESCO-2'에서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4차 환자들에서 ORR 2%, 전체생존기간(OS) 7.4개월 연장 효과를 보였다. 간 전이가 있는 환자의 OS도 개선됐다.

대장암 치료 차수마다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종류. 파란색은 비급여 약물, 검은색은 급여 약물이다.
대장암 치료 차수마다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종류. 파란색은 비급여 약물, 검은색은 급여 약물이다.

그는 "환자에게 치료제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과 단계별로 쓸 수 있는 약과 비용을 얘기하는 것은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다. 국내는 병원 접근성도 높고 치료 반응이 좋으면 국소치료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3차 치료제에 급여가 적용된다면 다른 국가 대비 환자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승 한국다케다제약 항암제사업부 총괄은 "프루자클라가 유럽·일본 포함 17개 국가에서 승인됐고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급여가 적용됐다. 특히 영국 NICE에서는 위중성과 사회적 부담 영향을 고려해 비용효과성(ICER) 부분에서 최대 가중치를 받았다"며 "국내 환자도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정부와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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