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현장| 개장 한 달째 둘러보니…2030 여성ㆍ외국인 '문전성시'

옴티마웰니스뮤지엄약국은 옵티마(OPTIMA)를 보유한 라이프스타일프로젝트가 기획한 '도심형 큐레이션 대형 약국'이다.
개장 이후 색다른 형태의 공간 구성과 일반의약품 진열로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히트뉴스 취재진이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있는 옵티마웰니스뮤지엄 약국 현장을 다녀왔다.
지난 24일 오후 2시경 강남역 11번 출구를 나온 뒤 언덕길을 10분 정도 올라간 순간, '옵티마웰니스뮤지엄약국'이 눈에 띄었다.

나란히 배치된 사각 탁자와 커다란 책장의 색깔은 전부 우드톤이었다. 마치 고급 박물관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탁자 위에는 D-판테놀, 에크논 등 4가지 일반의약품이 소개됐고 그 옆에는 자세한 제품 설명이 쓰인 문구가 있었다.
'약국 피부 관리 추천템'이라는 제목 밑에 '피부 관리가 부족하면 염증이 심해져 화농성 여드름과 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피부 고민 해결을 위해 함께 쓰면 좋은 피부관리템 4가지를 소개한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문구는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와 일본어도 적혀 있었다. 옴티마웰니스뮤지엄약국 근무 약사하는 "최근 중국인, 대만인 등 아시아계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었다"며 "기존 약국과 외관이 달라 방문이 편하기 때문인데 주로 노스카나, 리쥬비넥스 등 코스메틱 OTC를 찾는 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약국에 비치된 바구니를 들고 약국 이곳저곳에 있는 일반의약품 제품들을 보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대만인 관광객은 다한증 치료 일반의약품 구매했는데 근무 약사들은 영어로 복약지도를 진행하고 있었다.
진열 탁자 왼쪽편으로 소화제부터 소독제까지 다양한 일반의약품들 제품들이 비교적 넉넉한 공간에 진열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손정민 대표 약사는 "비교적 커다란 공간에 일반의약품을 한 두 개씩만 보이도록 비치하는 것이 처음에는 익숙치 않았다"며 "그러나 2030 연령층의 방문이 부쩍 늘면서 확신이 생겼다. 눈높이에 맞는 미적인 만족감이 없었다면 이들이 방문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방문객들의 주된 연령층은 주로 2030 여성이었다. 한 30대 여성은 "인공눈물을 사려고 우연히 들어왔는데 공간이 예뻐서 계속 구경을 하고 있다"며 "기존 약국과 달리 의약품마다 자세한 설명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알약이 진열대에 실제로 전시된 모습을 보고 진통제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며 "알약이 너무 크면 목넘김이 불편해 부담스러웠는데 알약 실물이 보였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약국에 비해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점"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30대 여성은 "약국이 아니라 성수동 카페 거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팝업스토어를 옮겨놓은 느낌"이라며 "기존 약국을 가면 약사에게 약을 꺼내달라고 부탁해야 하는데 이곳은 마치 올리브영처럼, 여유 있게 일반의약품을 고를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손정민 약사는 "특히 저녁에 젊은층의 방문이 많다"며 "강남역 인근에서 밥을 먹고 카페거리에서 차를 마신 뒤 약국을 찾는 편이다. 입구에 있는 캡슐 자판기 형태의 이벤트를 진행해 옵티마가 직접 제작한 굿즈 또는 알약 소분통을 드리는데 색다른 디자인 덕분에 호응도가 높다"고 밝혔다.
지하 1층으로 발걸음을 옮긴 순간, 더욱 많은 2030 방문객들이 보였다. 지하 1층에는 각종 건강기능식품, 약국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크래커 등 건강식품도 진열됐다.

대학생들이 고혈압 측정기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건강기능식품 소분 상담을 진행하는 근무 약사는 "전통적인 약국의 형태는 몸이 아팠을 때 찾아오는 개념이 강했지만 옵티마웰니스뮤지엄 약국은 '건강'을 설계할 수 있는 목적의 약국을 지향한다"며 "혈압 측정 서비스를 배치한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로 옴티마웰니스뮤지엄약국 건강기능식품 소분 서비스 모델도 선보이고 있다.
이 약사는 "지역의 특성상 주로 젊은 세대들이 건강기능식품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엇을 먼저 먹어야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이 많은데 그동안 쌓인 약국 경험을 토대로 답을 제시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면시간, 식습관, 생활습관부터 기저질환까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면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해 추천한다"며 "새로운 서비스에 흥미를 느껴 젊은 세대들의 상담율이 높고 실제로 소분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 한시간 가량 약국을 둘러보고 나서기 직전, 손정민 약사는 약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델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손정민 약사는 "15평 정도의 약국을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달마다 일반의약품 배치를 바꿔도 알아주는 고객이 없었다. 젊은츧들의 방문도 경험하지 못한 편이었다"며 "그러나 옵티마웰니스뮤지엄 미래 세대인 2030 연령층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는 공간이 주는 미적인 만족감이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공간뿐이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해 '건강한 삶'의 싸이클 전반에 약사들이 어떻게 기여할 지에 관한 고민도 필요하다"며 "옵티마웰니스약국은 그런 고민의 해답을 주기 위해 출발해 공간 배치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혁신한 결과다.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연착륙하고 있어 상당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