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수출 순위 하락
미국과 소통 많은 유럽 신흥시장으로 언급

중국에서 가장 높았던 K-뷰티의 수출 실적이 미국으로 옮겨지고 있다. 제품 범위도 기존 스킨케어에서 색조 제품으로 넓어지면서 두 제품군을 함께 생산하는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 수혜자로 언급된다.
관세청이 집계한 수출 화장품 품목별 비중에 따르면 스킨케어 제품이 41.7%, 색조화장품이 15.4%였다. 국가별로는 지난 2021년부터 수출액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이 아닌 미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는 스킨케어와 색조를 모두 생산하는 ODM에 가장 큰 이익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에서도 리서치 기관 그로쓰리서치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주요 수혜 기업으로 언급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북미·중국·유럽·일본 등 국가에 제품을 수출한다. 유해 물질 관리·비건 인증처럼 안전성 점검 규제에 따른 요구를 표준 패키지로 삼았다. 또한 제안형 연구개발(R&D)과정에서 지역별 현지 트렌드를 분석해 화장품 기업에 성분·제형을 제안하고 제작하는 맞춤형 제안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회사는 수출 비중 증가 계기로 브랜드 맞춤형 R&D와 품질 일관성을 꼽았다. 콘셉트 제안부터 제품화까지 걸리는 개발 리드타임을 단축한 것도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연간 총 생산능력 4억5000만개를 달성했고, 14억5000만개로 늘리기 위해 청주 센트럴밸리 산업 부지에 1300억원 규모의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ISO 22716(화장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국제 표준)과 CGMP 인증 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사의 공장 심사를 통과하면서 제품 신뢰성을 담보했다"며 "청주 신공장을 통해 스킨케어·하이브리드 제품군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유연하게 대응해 글로벌 오더 대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ODM 업계는 다음 신흥 수출국으로 유럽을 꼽았다. 미국과 유럽이 다양한 소통을 진행하고 있고 현지 트렌드가 유사하기 때문에 미국 점유율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유럽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아직 본격적인 진출이 이뤄지지는 않은 국가다. 하지만 미국과 소통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 흥행을 바탕으로 유럽에서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