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과 심대사질환 치료제 집중하는 기업...MASH 파이프라인 확보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가 미국 임상단계 바이오기업 89bio를 최대 35억 달러(약 4조8000억원)에 인수한다.

로슈는 18일(현지시간) 89bio와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로슈는 89bio 주식을 주당 14.50달러에 현금으로 매입해 총 24억 달러의 지분가치를 평가받았다. 여기에 상업화 및 매출 달성 조건에 따라 주당 최대 6.00달러의 조건부 가치권(CVR)이 추가 지급돼 총 거래 가치는 최대 3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회사에 따르면 89bio는 간질환과 심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주력 파이프라인인 FGF21 아날로그 ‘페고자퍼민(pegozafermin)’은 중등도에서 중증 단계의 대사기능이상 지방간염(MASH)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로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심혈관·신장·대사질환(CVRM) 분야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의 복합 요법 개발 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토마스 시네커 로슈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CVRM 분야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고, 페고자퍼민이 비만과 동반되는 대표적 간질환인 MASH에서 변혁적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합병 계약은 양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으며, 2025년 4분기 거래 완료를 목표로 한다. 인수 절차는 과반수 공개매수 성사 및 미국 반독점법 심사 만료 등 통상적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MASH(대사기능이상 지방간염)

MASH는 비만 및 제2형 당뇨병과 강하게 연관된 중증 간질환으로,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5~7%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의 75% 이상이 비만·과체중·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 간부전, 간세포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진행성 질환이다.


89bio 

89bio는 간질환과 심대사질환 환자에게 차세대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임상 3상 단계에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페고자퍼민으로, MASH와 고중성지방혈증(SHTG) 치료를 위해 개발되고 있다.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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