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선 마진 문제로 '입고 주의', 영업서도 '타사 제품 바꾸라'
회사 측 "물품 총판 업체 미지급 발생, 문제 해결 위해 노력중"
아이큐어 최영권 전 회장의 배임 혐의 기소 이후 최근 업계에서 대금 미지급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체와 판촉대행업체(CSO) 등에서 대금 정산 등을 이유로 입고나 영업을 피하는 분위기다. 회사 측에서는 자사가 아닌 제품 총판 업체의 문제로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큐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일부 CSO는 '아이큐어 전문의약품 영업을 타사 제품으로 변경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업체들이 동시에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이유는 수수료 지급 문제와 관련돼 있다.
이 중 한 업체는 실제 정산 지급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면서 7월과 8월까지 수수료는 지급 가능하지만 이후 상황은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추정했다. 또다른 업체 역시 가급적 이른 시간 내 타사의 동일 성분 품목으로 영업 제품을 전환하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같은 이야기가 흘러 나온 곳은 CSO 뿐만은 아니다. 의약품 유통업계 내부에서는 8월 초부터 해당 아이큐어의 제품 사입을 주의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한 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는 "8월경 업계 담당자들 사이에서 마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제품 사입에 신중하라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지금 CSO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시점에 주목한다. 검찰이 8월 초 최영권 전 회장을 기소한 이후부터 이야기가 확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실제 아이큐어는 5일 공시를 통해 최 전 회장이 2020년 대표이사 재직 시 아이큐어 제2, 3회차 CB 콜옵션을 당시 주가 및 전환가격 등을 감안한 실제 가치 대비 저가 양수 및 퇴직금 중간정산 수령 등 170억원 규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날 최 전 회장이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혐의로도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현재 거래도 정지됐다.

아이큐어는 당시 공시 내용을 전하면서 거래 재개를 위해 한국거래소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에 적극 임하는 한편 현재 적자를 축소 중인 점과 화장품 ODM/OBM 사업의 매출 성장, 올해 1분기 화장품 사업부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영업 손익 개선, 비핵심 적자 사업 정리, 다수의 부실 자회사 청산 및 비핵심 자회사 매각 추진,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비율 감소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 전 회장이 불구속 기소 된 이후 회사 이미지가 하락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큐어 영업을 꺼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실적 문제다. 전자공시시스템 내 아이큐어의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473억원으로 전년 327억원 대비 크게 성장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68억원, 당기순손실은 129억원에 달했다. 영업손실은 13억원 감소했지만 당기순손실은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지급수수료 역시 크게 감소했다.
악재 외에 실제 일부 판촉대행 업체에서 미지급 사례가 나오면서 사입 및 영업을 피하고 있다는 말도 이어진다.
이와 관련 아이큐어 측은 "실제 월말의 경우 업계 내에서 수수료 지급이 늦어지는 사례는 있지만 현재 미지급 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 보도 이후 아이큐어 측은 <히트뉴스>를 통해 다음과 같이 알려왔습니다.
아이큐어 측은 "회사는 물품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총판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미지급 관련 문제는 아이큐어가 아닌 해당 총판 업체가 대금을 정산하지 않아 발생했다"며 "다만 1차 CSO에게는 (아이큐어의 문제가 아닌 사실이) 전해졌지만 2차 CSO에는 전해지지 않은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번 미지급을 아이큐어의 문제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총판 측과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총판 측이 대금 정산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