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부터 제기됐던 '밑지고 팔기' 수면 위로
최대 정당 800원대 시타글립틴 제네릭 영업 환승 분석도

당뇨 복합제 '직듀오'(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제네릭을 판매하고 있는 제약회사들이 높은 생산단가 등 채산성을 이유로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3년 전 제기됐던 채산성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 시타글립틴 복합제 제네릭 등 다른 제품으로 영업력을 더 집중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내 제약 K사는 최근 자사가 판매하고 있는 직듀오 제네릭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위탁생산가 상승이다. 실제 업계에서 원료 및 제품 제조단가가 상승하면서, 자체 영업사원으로는 돌릴 만하지만 판촉대행 등 외부 영업을 이용하는 곳은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사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곳은 국내 중소제약 S사인데, S사가 수탁생산하는 10여개 제약사 중 몇 곳은 판매 중단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지는 왕왕 있어왔다. 이들 제약사 가운데 말은 하지 않았지만 채산성 문제로 제품 생산을 멈춘 곳도 있지 않았겠냐는 추정도 있지만, 실제 약가 문제를 언급하며 생산 중단한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다.

생산단가 문제는 2022년 다파글리플로진 단일제인 '포시가'의 제네릭이 등장할즈음꾸준히 회자됐다. 국내에서 포시가, '트라젠타'(리나글립틴) 등의 제네릭을 두고 개발 및 출시 붐이 일었지만 시장에서 선호되는 원료의약품 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용매화물을 변경하는 약의 경우 생산단가가 더 높아진다는 점도 출시 전부터 제네릭 출시를 계획한 회사들의 고민거리였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후 낮은 약가로 인해 위탁생산을 요청했던 회사들이 어느 정도 빠진 상황에서 단가는 더 높아지고 수탁생산을 맡은 회사가 이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에 달하면서 일부에서 약가 이상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약가가 높은 복합제로 관심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품이 처음 출시된 2023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2년간 직듀오 제네릭 처방량은 월별 19만정 수준으로 55.5% 늘어났다. 오리지널 직듀오는 약 7.7% 감소했다.

업계는 약가 문제로 이들 제제가 시장 철수를 결정하는 만큼 최대용량 기준 직듀오 제네릭(정당 430원대) 대비 관심이 높은 시다프비아 제네릭(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정당 830원대) 등으로 영업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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