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LIFY 3상 근거…고정 기간, 경구 병용치료 옵션으로
애브비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치료를 위한 경구 고정 기간 병용요법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 + '아칼라브루티닙'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추가 신청(sNDA)을 제출했다고 29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신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주도한 AMPLIFY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한다. 시험 결과, 벤클렉스타+아칼라브루티닙 병용요법은 기존 면역화학요법(chemoimmunotherapy)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켰다(HR 0.65; p=0.004).
애브비는 이 병용요법이 완전 경구 투여 가능하며, 일정 기간 치료 후 휴약이 가능한 고정 기간 치료 접근법(fixed-duration regimen)이라는 점에서 1차 치료 환경에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MPLIFY는 del(17p) 또는 TP53 변이가 없는 치료 경험 없는 CL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다기관, 글로벌 임상시험이다. 벤클렉스타+아칼라브루티닙 단독 또는 오비누투주맙과 삼중 병용군 간 기존 면역화학요법군을 비교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병용요법이 기존 각 단일제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 출혈, 코로나19 감염 등이었으며, 3등급 이상 이상반응 중 가장 흔한 것은 호중구감소증으로 26.8%에서 관찰됐다. 종양 융해 증후군(TLS)은 벤클렉스타+아칼라브루티닙 투여군에서 0.3%, 면역화학요법군에서 3.1% 발생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신규 안전성 이슈는 확인되지 않았다.
벤클렉스타는 BCL-2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약물로, B세포 혈액암에서 암세포의 자멸(apoptosis)을 유도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애브비와 로슈가 공동 개발했으며, 미국 내에서는 애브비와 제넨텍(로슈 그룹 소속)이 공동 판매하고 있다. 현재 80개국 이상에서 CLL,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등에 대해 승인받았다.
스베틀라나 코비나(Svetlana Kobina) 애브비 글로벌 항암 의학부 부사은 "이번 FDA 제출은 치료 경험이 없는 CLL 환자를 위한 첫 경구 병용요법으로 승인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고정된 치료 기간 설정을 통해 일정 기간 이후 휴약이 가능해질 수 있으며, 승인될 경우 CLL 1차 치료 환경의 치료 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