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디지털헬스 백과사전' 발간
수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4만명 증가한 미국 시장 주목"
작년 피부미용 시술을 받기 위해 내한한 의료 관광객이 전년 대비 195% 증가해 전체 진료 분야 환자 중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의료 인력이 아닌 의사가 직접 시술한다는 점과 가격 경쟁력을 원인으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김충현·박선영·서미화 애널리스트가 발간한 디지털헬스 백과사전에 따르면 지난해 피부미용 의료 관광객은 71만명으로, 전년 24만명 대비 약 47만명이 증가했다. 국가 중에서는 일본인이 31만명으로 44%를 차지하며, 중국(26만명)·미국(10만명)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관해 애널리스트가 뽑은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의사의 시술이다. 글로벌 기업의 보톡스 시술은 최소 70만원 대인데, 국내에서는 10만원 대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앨러간 에스테틱스의 타 국가 보톡스 시술가는 76만원 정도인데 국내 시술가는 약 15만원으로 나타났고, 고주파(RF) 장비 써마지 가격도 국내에서 가장 낮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상간호사·간호사·의사 보조원·피부 관리사 등 의사가 아닌 의료 인력이 의사 감독 아래 미용 시술을 진행할 수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의사만 시술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언급된다.
의료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시술 브랜드의 기업가치도 향상됐다. 울쎄라·제오민·벨로테로 등의 주사요법을 취급하는 멀츠 에스테틱스 코리아의 지난해 6월 결산 매출은 2058억원이었고, 올해 매출은 319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써마지를 유통하는 솔타메디칼의 지난해 매출은 1200억원에 달했다.

업계는 외국인 환자의 피부과 지출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최대 2132억원이며, 이는 내수 시장 활성화에 국한되지 않고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유의미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일본인 환자를 통해 일본향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 수출액이 지난 5년간 연평균 16% 성장했고, 태국인 환자가 증가하면서 태국향 수출액도 연평균 성장률 31%를 달성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의료 관광객이 2019년 6636명에서 지난해 4만명으로 증가한 미국 시장에 주목하며, 클래시스·휴젤 등 국내 기업의 본격적인 미국 시장 침투를 통해 미국 수출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며 마케팅 측면에서 다른 국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미국에서 국내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