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증 추가+복용 편의성+내장 통증 확대 주요요인으로
늘어난 처방과 속 '약가' 아킬레스건 넘어 성장세 이어갈까
'국산신약' 중에서 만성질환이나 위장관 등 기초 처방을 담당하는 치료제들의 성적은 꽤 좋은 편에 속한다. 대원제약 '펠루비서방정'(성분명 펠루비프로펜)은 10년간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적응증 확대와 안정적인 사용량, 다양한 처방 진료과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펠루비 제품군 처방액은 2024년 621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는 2022년 422억원, 2023년 489억원에서 급격하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출시 10년을 맞은 펠루비서방정 단일 품목이 전체 50%가 넘는 316억원을 차지하며 핵심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펠루비서방정 성장세는 적응증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펠루비의 첫 제품이 2008년 골관절염 적응증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2014년 서방형 제제인 펠루비서방정은 하이드로포빅 매트릭스 기술을 적용해 위장관 부작용을 줄이고 1일 2회 복용으로 복약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급성통증, 2023년 원발월경통 등 기존 만성 통증 뿐만 아닌 내장성 통증 전반으로 처방처를 넓혀갔다.
비스테로이드성 제품의 처방량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여러 적응증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여타 진통제가 오랜 시간 동안 처방되면서 여러 적응증을 쌓아온 만큼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어서다. 이를 위해 진행했던 다수의 임상시험은 자연스럽게 영업을 위한 자산이 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정형외과, 내과, 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처방했다. 서방정의 경우에는 여기에 작은 정제 크기와 복용 편의성까지 높였다.
시장 환경 변화도 펠루비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아세트아미노펜 650mg 서방정의 약가 인상과 조정, 코로나19 이후 감기·독감 환자 증가 등이 진통제 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2023년 572억원에서 2024년 531억원으로 처방액이 줄었으나 NSAID의 대표 주자 격인 덱시부프로펜은 2022년 379억원, 2023년 443억원, 2024년 53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로 인한 약제 부족 상황에서 펠루비는 오리지널 품목의 안정적인 생산 가용량을 유지하면서 시장에서 필요한 수요를 맞추는 데도 성공하면서 처방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한편 이 가운데 아세트아미노펜 등을 비롯한 진통제 계열 약제의 약가 인하 이후 수급과 NSAID 계열의 낮은 약가 등이 함께 맞물리면서 추가 기대감이 나오는 이상 올해의 상황이 펠루비의 처방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