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사업자' 참여 10년… 2020년 자체생산 목표

GC녹십자가 결핵예방백신(BCG백신)의 국산화를 위한 임상 3상시험에 착수한다. 질병관리본부가 2009년 1월 녹십자를 'BCG백신 국산화 사업 위탁사업자'로 선정한지 10년만이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녹십자는 'GC3107'에 대한 국내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영아를 대상으로 GC3107(BCG백신)을 피내주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BCG백신은 국내에서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생후 1개월 이내 모든 신생아에게 접종을 권고하는 필수의약품이다. 피부에 바늘을 삽입한 후 백신을 주입하는 피내용 BCG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BCG백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수급 불균형과 국산화를 위해 녹십자에 BCG백신 생산을 위탁했다.
녹십자는 8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전남 화순 녹십자 백신공장의 인프라를 활용해 BCG백신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아울러 녹십자도 이 사업을 위해 건축투자비 53억원, 장비구입 46억원으로 총 99억원을 투입 중이다.
2014년 정부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에 종균을 제공받아 녹십자의 BCG백신 개발에 활용하게 했다. 그해 질병관리본부와 개발과 생산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6년 전임상 완료, 2018년 임상 1상에 돌입했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서 BCG백신을 개발하는 곳은 녹십자뿐이다. 수익성·시장성이 낮아 개발에 뛰어드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국가가 직접 국내 기업에 백신개발을 위탁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31일 장래사업·경영계획(공정공시)를 통해 "2020년 12월 31일까지 기술도입, 임상 및 품목허가, 자체생산 및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량 완제품 형태로 생산·공급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 BCG백신의 수입대체효과를 내고, 백신전문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