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라클리딘, 주요 평가지표 충족 실패로 무형자산 가치 하락
세레벨 테라퓨틱스 인수 핵심 파이프라인의 불확실성 증가

애브비(AbbVie)는 조현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엠라클리딘(Emraclidine)의 임상 2상 실패로 약 35억달러(약 4조6000억원)의 무형자산 손상 비용(impairment charge)을 기록할 예정이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9일(미국 현지시각) 보고했다.

애브비는 작년 말 발표한 'EMPOWER' 임상 2상 시험에서 엠라클리딘이 급성 정신증 증상이 악화된 성인을 대상으로 한 1일 1회 경구 단독 요법으로, 위약군 대비 양성 및 음성 증후군 척도(PANSS) 총점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제품의 미래 현금 흐름 추정치가 크게 감소했으며, 손상 평가 결과 무형자산 가치가 대폭 하락했다.

엠라클리딘은 애브비가 2023년 말 87억달러(약 11조5000억원)에 인수한 세레벨 테라퓨틱스(Cerevel Therapeutics)의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다. 애브비는 세레벨 관련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엠라클리딘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도 연구되고 있으나, 애브비가 세레벨 인수 직전인 2024년 7월 다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만큼, 추가 연구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업계의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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