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D5 수용체 작용제 '타바파돈', 1일 1회 경구투여로 치료효과↑
애브비(AbbVie)는 파킨슨병(PD) 치료후보물질 '타바파돈(tavapadon)'이 3상 임상연구의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TEMPO-2 임상 3상 연구 톱라인 결과를 9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타바파돈은 선택적 D1/D5 수용체 부분 작용제다. D1/D5 수용체는 도파민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주요 수용체 중 하나로, 운동 기능 조절 및 신경 회로의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킨슨병에서는 도파민 분비 뉴런의 퇴화로 인해 신호 전달이 크게 저하되어 운동 장애 및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타바파돈은 D1/D5 수용체를 부분적으로 활성화해 이러한 손실된 신호 전달을 보완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40세에서 80세 사이의 성인 3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파킨슨병 진단 후 3년 미만의 병력을 가진 환자로, 무작위 배정을 통해 타바파돈 5~15mg 또는 위약을 1일 1회 경구투여 했다. 1차 평가지표는 MDS-UPDRS Part II와 Part III 합산 점수의 기저치 대비 변화했으며, 2차 평가지표는 '환자 글로벌 변화 인상(Patient Global Impression of Change, PGIC)'에서 "많이 개선되었다" 또는 "매우 많이 개선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타바파돈을 복용한 환자들은 26주차에 운동장애학회 통합 파킨슨병 평가지표(MDS-UPDRS) Part II와 Part III 합산 점수가 평균 10.3점 감소하며, 위약군(1.2점 감소)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p<0.0001). 이번 연구에서 활용된 Part II는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운동 관련 어려움을 측정하며, Part III는 의료진이 환자의 운동 기능을 평가한다. 두 영역의 점수를 합산해 환자의 운동 증상 정도를 나타내며, 점수가 낮아질수록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MDS-UPDRS Part II 점수도 타바파돈 복용군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타바파돈 복용군의 다수가 "많이 개선되었다" 또는 "매우 많이 개선되었다"고 답했다.
안전성 결과에서 보고된 이상 반응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에 그쳤으며, 이전 임상 연구와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프리말 카우르(Primal Kaur) 애브비 부사장은 "TEMPO 연구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는 타바파돈이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최초의 D1/D5 수용체 부분 작용제로 사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규제 당국과 협력해 타바파돈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