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원외처방액 708억원…쌍둥이약 합산 시 약 800억원
출시 2년 만, 시장 1위 '케이캡' 성장률 추월

대웅제약이 개발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 펙수프라잔)'의 매출이 전년 대비 5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펙수클루는 국산 34호 신약으로 개발된 P-CAB 계열 신약이다. P-CAB 제제는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양성자펌프억제제(PPI)'보다 빠르게 증상을 개선시키고, 약효 지속 시간이 길다는 장점을 가진다.
현재 P-CAB 시장의 선두는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 테고프라잔)'으로, 2018년 국산 30호 신약으로 이름을 올린 뒤, 저용량 버전, 구강붕해정 등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다.
펙수클루가 2022년 7월 출시돼 자리잡기까지 P-CAB 시장은 케이캡의 독주 체제가 이어져왔다. 다만, 2023년부터 펙수클루가 매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작년과 올해 1~11월 누적 원외처방액은 △케이캡 1433억→1777억원(+24.1%) △펙수클루 480억→708억원(+47.5%)을 기록했다.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성분 자스타프라잔)'은 지난 10월에 출시한 관계로 18억원의 누적 원외처방액에 그쳤다.
원외처방액의 절대 증가량도 중요하지만, 증가율도 주목할 만하다. 케이캡은 동기간 24.1%의 원외처방액 증가를 보인 반면, 펙수클루는 47.5% 성장했다. 출시 2년만의 성과인 점을 고려하면, 케이캡과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업계에서는 지난 9월 펙수클루의 연간 매출이 1000억원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 리포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펙수클루는 출시 당시 '쌍둥이약' 전략을 펼쳐 시장에 허가됐다.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와 한올바이오파마, 대웅바이오 등이 함께 펙수프라잔 제제를 허가 받았으며, 각 '벨록스캡', '앱시토', '위캡' 등 명칭으로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3개 제품의 올해 11월까지의 누적 원외처방액은 약 64억원이다. 펙수클루의 매출과 비교하면 그 비중은 적지만, 합산하면 그 규모는 약 8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마무리를 앞둔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성과에 대해 히트뉴스에 "올해 펙수클루의 국내 매출은 1000억원이상을 목표로 했다. 3분기까지 국내와 글로벌 포함해 매출은 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386억원 대비 대폭 성장하며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새로운 용량들의 출시 일정이 미정인 관계로 정확한 목표를 공개하긴 어려우나, 급여 확대 및 종근당과의 코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지속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혔다.

한편, 지난 3분기 대웅제약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3159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 4.26%, 20.32% 증가한 실적이다.
회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펙수클루의 성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보타는 현재 전 세계 톡신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미용시장 분야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펙수클루는 한국을 포함해 필리핀,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5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중국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11개국에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며,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 국가와는 수출계약을 타결하는 성과를 거둔 상태다.
지난 10월 31일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나보타와 펙수클루 등의 판매 호조에 따라 대웅제약이 이번 3분기에서 견조한 매출 실적을 거뒀다"며 "주요 제품군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나가고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최대 실적을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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