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LAG-3 '파베젤리맙'도 현재 임상 후 연구않기로
"더 유망한 항암제 개발 우선순위, 안전성 문제 아냐" 선그어

로슈(Roche)의 지난 실패에 이어 이번엔 머크(Merck)가 TIGIT 타깃 항체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 중단 소식을 알리며 TIGIT에  대한 업계의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머크는 미국 현지시각 16일 TIGIT 타깃 항체 '비보스톨리맙'(vibostolimab)과 LAG-3 타깃 항체 '파베젤리맙'(favezelimab)의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비보스톨리맙과 '키트루다'(pembrolizumab)' 병용 요법을 평가하는 'KeyVibe-003' 및 'KeyVibe-007' 임상 3상 역시 종료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DMC의 사전 분석 결과 병용 요법이 키트루다 단독 요법 대비 OS 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머크에 따르면 연구에서 비보스톨리맙과 키트루다 병용 요법의 안전성은 기존 연구와 유사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우려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중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요법의 특성상 키트루다 단독 요법보다 면역 관련 이상 반응이 더 자주 관찰됐다. 회사는 두 임상의 전체 데이터를 고려해 'KeyVibe-006'을 비롯한 모든 비보스톨리맙 관련 연구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회사는 파베젤리맙의 임상시험도 중단하며, PD-1 억제제 치료 후 재발하거나 반응하지 않은 고전적 호지킨 림프종(cHL) 환자를 대상으로 파베젤리맙과 키트루다 병용 요법의 효능을 평가 중인 'KEYFORM-008' 임상 3상 시험의 신규 환자 등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시험에 참여 중인 환자들은 연구 종료 시점까지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결정이 안전성 문제와는 무관하며 프로그램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더 유망한 항암제 개발에 우선순위를 뒀다는 것이 머크 측의 설명이다.

마조리 그린(Marjorie Green) 머크 부사장은 "데이터를 신중히 분석한 결과,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을 중단하고 더 유망한 프로그램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 보호자 및 조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암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은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슈는 지난 11월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항 PD-L1+항 TIGIT 병용 요법이 1차 평가지표인 전체생존율(OS)을 유의미하게 개선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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