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LC 환자서 최대 70%의 uORR…다양한 암종서 효능 보여

사진=듀얼리티 바이오로직스
사진=듀얼리티 바이오로직스

TIGIT에 이어 빅파마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면역 관문 단백질 B7-H3을 타깃으로 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반의 듀얼리티 바이오로직스(Duality Biologics)가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듀얼리티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엔텍(BioNTech)은 B7-H3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 물질 'BNT324/DB-1311'의 글로벌 임상 1/2a상 결과를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4)에서 구두발표했다고 5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듀얼리티는 지난해 바이오엔텍과 독자적인 TOP1 페이로드 플랫폼인 'DITAC'을 활용한 ADC 개발 계약을 포함해 총 3건의 딜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위장관암에 대한 ADC 개발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딜을 진행한 바 있다.

BNT324/DB-1311은 전립선암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 6월 패스트 트랙 지정(fast track designation)을 받은 약물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소세포폐암(SCLC), 비소세포폐암(NSCLC),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CRPC), 두경부 편평세포암(SCCHN) 등 다양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1차 평가지표는 약물의 안전성과 객관적 반응률(ORR)이였으며, 2차 평가지표는 질병 통제율(DCR) 등을 포함했다.

ORR은 치료 후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일정 기간 동안 진행되지 않은 환자들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번 발표는 임상의 중간 결과(interim results)로, 확인되지 않은 객관적 반응률(uORR)을 보였다. uORR은 환자가 치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그 반응이 최종 확정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의사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질병 통제율은 종양이 줄어든 환자들뿐만 아니라 종양이 그대로 유지된 환자들을 포함한 백분율이다.

평가 가능한 238명의 환자 중 전체 uORR은 32.4%, DCR은 82.4%로 나타났다. 소세포 폐암(SCLC) 환자에서는 uORR이 최대 70.4%였으며, DCR은 89.0%였다. 비소세포 폐암(NSCLC) 환자군에서는 uORR이 최대 22.0%,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CRPC) 환자에서 uORR이 28.0%, DCR은 92.0%였다. 안전성은 관리 가능(meanable)한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추후 확인된 ORR과 무진행 생존율(PFS), 전체 생존율(OS)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회사는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B7-H3는 종양 미세환경 조절과 면역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정상 조직에서는 낮은 발현을 보이는 반면, 소세포 폐암(SCLC), 비소세포 폐암(NSCLC), 전립선암(CRPC), 유방암 등 여러 암종에서 높은 발현율을 보여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타깃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바이오텍의 관심을 끈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머크(Merck)의 임상 소식으로 업계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머크는 지난 9월 다이이찌 산쿄(Daiichi Sankyo)와 공동 개발한 B7-H3 타깃 ADC '이피나타맙 데룩스테칸(ifinatamab deruxtecan)의 소세포폐암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임상에서 12mg/kg의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54.8%의 ORR을 기록했으며, 8mg/kg 용량에서는 26.1%를 보였다. 특히 머크의 임상에서는 23명이 부분 관해(PR)를 보였으며, 1명이 완전관해(CR)를 보였다. 또 질병 통제율(DCR)은 90.5%로 나타났고, 무진행 생존율(PFS)은 5.5개월, 전체 생존율(OS)은 11.8개월을 기록했다. 머크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다른 빅파마들도 서둘러 B7-H3 타깃 ADC 개발에 나서고 있다. GSK는 한소 파마슈티컬스(Hansoh Pharmaceuticals)의 B7-H3 타깃 ADC를 공동 개발 중이며, 현재 고형암 관련 글로벌 임상 1상을 위한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GSK의 'GSK5764227'는 지난 8월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기도 했다.

국내 업계도 B7-H3 타깃 ADC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투셀은 지난 3월 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B7-H3(개발코드명)'에 대한 기술수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개최된 월드ADC(World ADC)에 참가해 B7-H3 타깃 ADC 파이프라인 'AR153'을 발표했다. 브릭바이오도 B7-H3 타깃 ADC 후보물질 'BRKB-300'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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