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F-β 신호 억제로 삶의 질 개선 가능성 확인"
머크(MerckㆍMSD)는 폐동맥 고혈압(PAH) 치료제 '윈레베어(WINREVAIRㆍsotatercept)'가 'ZENITH' 3상 임상시험에서 주요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했다고 25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윈레베어는 이미 기존 치료제와 병용해 PAH 환자의 운동 능력을 개선하고 임상 악화 위험을 줄이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 ZENITH 임상시험은 고위험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PAH는 폐동맥의 혈압 상승으로 심장 기능에 부담을 주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희귀 질환으로, 주로 폐혈관의 비정상적인 리모델링, 염증, 섬유화로 인해 발생한다. PAH 환자에서는 TGF-β 신호 경로가 과활성화돼 혈관 평활근 세포와 내피 세포의 과도한 증식을 촉진하며, 이로 인해 혈관 협착과 경직이 일어난다.
윈레베어는 Activin 신호 억제제로, TGF-β 경로의 과활성화를 차단해 혈관 리모델링과 평활근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는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하는 기존 혈관 확장제와 차별화된 접근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ZENITH 3상 시험은 세계보건기구(WHO) 기능 분류 III~IV에 해당하는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머크는 중간 분석 결과, 윈레베어가 주요 평가 지표인 첫 번째 이환 또는 사망 사건까지의 시간을 유의미하게 연장했다고 밝혔다.
안전성 프로파일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며, 특히 WHO 기능 등급 개선과 운동 능력 향상 등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잠재적 효과도 관찰됐다.
발레리 맥러플린(Vallerie McLaughlin) 미시간대 폐고혈압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번 연구는 중간 분석에서 압도적인 효과가 확인돼 조기 종료된 PAH 분야 최초의 사례"라며 "이번 성공은 PAH 치료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윈레베어가 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