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연구원, 질병 연관성·사망위험도 관련 연구 결과 공개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 건강보험연구원은 지난 8일 '2024년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국내 비만 기준을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현재 국내 비만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을 따라 BMI 25 이상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847만명을 21년간 추적 관찰해 BMI 수준별로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정도를 분석했다.

BMI와 총사망(all-cause mortality) 간의 연관성 분석 결과 BMI 25구간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로 나타났다. 관찰 시작 시점 이후 5년 내 사망자를 제외한 분석에서는 BMI 25구간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고, BMI 18.5 미만에서 25구간 대비 1.72배, 35 이상에서 25구간 대비 1.64배 높았다.
BMI와 심뇌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 분석 결과에서는 BMI가 높아질수록 질병 발생 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BMI 25구간을 비만 기준으로 특정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BMI 18.5 미만에서 가장 낮고, 고혈압·당뇨병은 BMI 34구간, 이상지질혈증은 BMI 33구간,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BMI 34구간에서 각 질병의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다는 게 건보공단 측 설명이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는 "비만 진단 기준은 질병 연관성을 우선시하고, 사망 자료를 보조적으로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BMI 진단 기준을 27로 상향 조정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비만 관련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최대 규모 추적관찰 연구"라며 "건보공단은 만성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성이 높은 비만 인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건강관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