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 코로나19 백신 생산 중단 이후 타격 장기화
회사 측 "지급 위해 노력 중… 연내 문제 해결 위해 최선"

한국코러스 춘천 바이오제조소. 출처=한국코러스 홈페이지
한국코러스 춘천 바이오제조소. 출처=한국코러스 홈페이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2년 전쟁의 불똥이 한국코러스(대표 황재간)에 떨어져 임직원 급여 지급 지연 사태로 번졌고, 회사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등 백방으로 노력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러스에서는 올해들어 직원들의 급여 지급이 지연되고 있으며 하반기가 되자 이 같은 사실이 업계 안에서 회자되고 있다.

한국코러스는 1999년 창업한 회사로 항생제를 비롯한 국내 기초의약품과 함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 곳으로 연매출은 360억원대다.

회사의 급여지연 원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코러스는 2020년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모회사 지엘라파 간 협약을 통해 연간 1억5000만회 분 이상 '스푸트니크V' 코로나 19 백신 생산을 합의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국립 전염병 및 미생물학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러시아 측은 당시 회사를 비롯한 인도, 브라질, 중국 등 RDIF의 글로벌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연간 5억회분 이상 제품을 러시아로 들여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2019년 9월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 시설을 갖춘 이후 수개월 만의 일이라서 업계 안팎에서 한국코러스에 높은 기대를 걸었다. 회사는 컨소시엄을 통해 이수앱지스, 큐라티스, 보령바이오파마, 제테마 등 컨소시엄 짜면서 투자분야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백신을 생산하기로 했던 회사들의 타격이 본격화됐다. 3월 위탁생산의 또다른 국내 축이었던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 측에서 CMO 중단을 선언했고 다른 기업들도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

규모가 있었던 휴온스 등은 타격감을 흡수했지만, 매출 규모가 작았던 회사들은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업계측은 보고 있다.

한국코러스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회사 매출은 2021년 302억원에서 2022년 362억원, 2023년 368억원 등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27억원, 137억원, 66억원으로 들쑥날쑥했다.

한국코러스에게는 제품 라인업도 아픈 손가락이 됐다. 2023년 한국코러스의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매출이 큰 약제는 세프트리악손나트륨주, 세파클러캡슐로 전체 매출의 10.92%와 9.85% 수준이었다. 사업보고서에 표기된 항생제 제품의 매출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의료현장에서 안정적 수요는 있지만, 약가는 낮은 품목이라서 원료 의약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 문제는 내재돼 있었던 것이다.

이에 회사는 지난 9월 '히알다제주’(성분명 히알루로니다제)를 허가받았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필러시술부터 근육주사, 수술, 마취제 투입시 보조 등 다양하게 쓰인다. 이는 시장 수요가 높고 수익성도 괜찮은 품목을 통해 경영 부진을 해결하겠다는 회사 측 해법으로 보인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임금 지연 문제가 있던 것은 맞다. 회사 측에서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사자를 위한 급여는 현재 정산이 어느 정도 완료됐고, 경영진 측에서 현재 근무하는 직원에게도 최대한 임금 지급을 제 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한국코러스 측의 설명이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10월부터 시작해 11월과 12월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급여 문제와 관련해 11월 중 최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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