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 백신접종, 처방까지…공중보건위기대응팀 약사 포함돼야"
"디지털 치료기기 등장, 약국 디지털 도구 활용 방법 숙지해야"

인공지능(AI), 디지털 등의 발달로 약사의 역할 위기론이 나오는 가운데 아시아 약사들이 모여 미래 직능 확대를 논의했다. 약사가 담당하는 약물 사용 최적화 역할과 지역 및 디지털 분야 직능 확대가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지난 31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4년 제30차 FAPA(아시아약학연맹) 서울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약국의 미래와 약사직능의 확대'를 주제로 패널 포럼이 진행됐다. 필리핀 전 약사회장 등 아시아 출신 연자와 미국의 차기 약사회장까지 참여해 약사의 역할을 고민하고 사례를 공유했다. 

Leonila Ocampo 전 필리핀약사회장
Leonila Ocampo 전 필리핀약사회장

레오닐라 오캄포(Leonila Ocampo) 전 필리핀약사회장은 팬데믹을 계기로 확대된 약국과 약사의 역할을 바탕으로 건강과 관련한 지역사회 비상 대응과 정책결정에 약사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오닐라 오캄포 전 회장은 "팬데믹을 겪으며 약국이 예방, 완화, 대비, 복구 및 대응 등 비상대응 4단계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며 "이후 약사의 역할이 확대돼 일부 국가에서는 진단검사, 백신접종, 처방 역할까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약사는 환자와 접점에서 예방적인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차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잘 해왔다"며 "약국이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공중보건 비상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위기대응팀에 약사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andy P McDough 미국약사회 차기회장
Randy P McDough 미국약사회 차기회장

랜디 P 맥도우(Randy P McDough) 미국약사회 차기 회장은 약사의 역할은 약물 관련 문제를 진단하고 약물 사용을 최적화하며 지역 사회에서 환자를 식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랜디 P 맥도우 차기 회장은 "약사는 처방자와 달리 약물 사용 단계에서 문제를 식별하고 해결해 약료를 최적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단순히 약을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능동적으로 환자데이터를 기록하고 축적하는 것까지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약사는 지역사회에서 건강 관련 문제가 있는 환자를 식별하고 만성질환자의 치료에 영향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mit Patel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자문위원
Smit Patel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자문위원

스미트 파텍(Smit Patel)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자문위원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약국의 역량을 강조했다.  

스미트 파텍 자문위원은 "약사들은 약물 복용량을 최적화하고 약물 상호작용 등을 식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디지털 치료제들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약국에서 약사들이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 전역에 아우르는 30여개 단체 약사들이 디지털 도구를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환자를 통합하고 돌볼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2024년 제30차 FAPA(아시아약학연맹) 서울총회 및 학술대회는 '아시아의 차세대 약사, 약료와 제약과학 강화를 위한 통합된 약사 직능의 역할'을 주제로 오는 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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