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헬스케어 3분기 투자 종합 |
26개 기업, 15개 키워드로 2475억원 조달
성장성 앞세운 의료AI-진단 등 신흥강자로
글로벌 사모펀드 투자지주 움직임은 이색적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이 공격적인 외연 확장 전략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항암신약 등 특정기술로 자금이 쏠린 신약개발과 달리 다양한 키워드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히트뉴스가 올해 3분기 국내 비상장 헬스케어 기업의 자금 조달 현황을 분석한 결과, 26개의 기업이 총 2475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약 72개의 기업이 20개 키워드로 6000억원을 모았고, 분기마다 3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결과다.
같은 기간 신약개발보다 많은 투자금이 헬스케어 분야로 쏠린 점은 주목된다. 의료기기를 제외하고 헬스케어 섹터로 순수하게 유입된 금액은 같은 기간 신약개발 바이오텍이 조달한 18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 비상장 헬스케어 섹터의 조달 키워드는 총 15개로 나타났다. 조달 규모 순으로 △투자지주(960억원) △AI(363억원) △영상진단(270억원) △진단기기(251억원) △엑소좀(151억원) △병원 네트워크 관리(150억원) △웨어러블(125억원) △원격 모니터링(70억원) △CRO(65억원) △EMR(20억원) △효소(12억원) △랩온어칩(12억원) △PDRN(10억원) △수의학(10억원) △건기식(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키워드별로 투자지주의 조달 규모가 가장 컸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은 '직접 사업'을 목적으로 투자금을 조달해 왔지만 최근 조달 실적이 높은 기업들은 사업 다각화와 외연 확장을 적극 구사해 주목된다.
엠에이치지(MHG)와 오스템글로벌은 사모펀드(PEF) 투자를 유치한 영향으로 3분기 조달 실적 선두권에 올라 있다. MHG는 메타약품과 메디에이아이 등을 자회사로 두고 국내외 병원 네트워크 확보를 통한 사업 확장을 노리는 가운데, 투자 유치를 통해 인수합병(M&A) 추진 동력을 마련했다. 오스템글로벌도 치과 관련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 확장을 넘어 전반적인 투자 외연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흐름과 다른 조달 형태"라며 "MHG와 오스템글로벌 뒤에 사모펀드(PEF)가 투자지주로 움직이려는 점은 이채로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분야 신흥 조달 강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뛴다. 이번 3분기 AI전문기업 3곳은 363억원을 조달했다. 엘앤로보틱스는 시리즈B에서 200억원, 메디웨일은 시리즈B에서 158억원을 유치했으며, 더블유닷에이아이는 팁스(TIPS)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AI 활용이 기대되는 영상 의료 영역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의료 AI기업 에어스메디컬은 시리즈C에서 270억원을 모았다. 의료 AI기술은 의료비 부담과 의료 인력난을 보완할 솔루션으로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히고 있다.
진단기기 전문기업들도 빠른 수익 창출과 범용성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했다. 옵토레인(프리IPO, 76억원) 진캐스트(프리IPO, 60억원) 레티마크(기타, 50억원) 뷰브레인헬스케어(시리즈A, 40억원) 제트바이오텍(기타, 12억원) 바이오컴(프리시리즈A, 10억원) 테라노큐어(기타, 3억원) 등 7개 기업이 총 251억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엑소좀(151억원), 병원 관리 및 네트워킹(150억원), 웨어러블 디바이스(125억원) 등이 조달 성과를 냈다. 엑소좀이나 인공효소와 같이 바이오 영역에서 활용하던 치료 접근법이나 기술을 헬스케어에 접목해 투자를 유치한 사례도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