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 억제제 치료 이력 무관 빈혈 동반 골수섬유증 환자 사용 가능
비장 비대, 전신 증상, 수혈 비의존성 등 개선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대표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이하 GSK)가 개발한 골수섬유증 치료제 옴짜라(성분 모멜로티닙염산염수화물)이 국내 허가됐다.

GSK는 옴짜라가 빈혈이 있는 성인의 중간위험군 또는 고위험군의 골수섬유증(①일차성 골수섬유증 ②진성 적혈구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③본태성 혈소판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옴짜라는 기존 골수섬유증 치료제가 차단하던 JAK1 및 JAK2 단백질 외에 액티빈 A 수용체 1형(ACVR1)을 포함해 총 3가지의 주요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억제제다. 권장 용량은 1일 1회 200mg을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다. 

골수섬유증은 진행성 골수 섬유화를 비롯해 빈혈, 혈소판 감소증, 비장 및 간 비대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중증 희귀 혈액암이다. 골수섬유증은 전세계적으로 10만명 중 1명에게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2023년 기준으로 약 2292명의 환자가 입원 및 외래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빈혈이 있는 골수섬유증 환자들은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환자에서 빈혈은 나이, 백혈구 증가증, 전신 증상과 같은 다른 예후요인과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률을 2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골수섬유증 환자 대다수는 빈혈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따르면 골수섬유증 환자 87%가 진료 의뢰 시점에서 빈혈 상태였으며, 진단 후 1년 이상 경과 시점에도 환자의 46%가 수혈이 필요한 상태였다.

옴짜라는 주요 3상 임상인 'SIMPLIFY-1' 및 'MOMENTUM' 연구를 통해 허가됐다. 이 연구들을 통해 성인 골수섬유증 환자에서 비장 비대 등 주요 증상에 대한 치료, 빈혈 환자의 수혈 의존도를 감소 등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SIMPLIFY-1 연구는 이전에 JAK 억제제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성인 골수섬유증 환자 432명을 대상으로 옴짜라와 룩소리티닙의 유효성 및 안전성 비교했으며, 빈혈이 있는 하위군에서 사후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옴짜라는 일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치료 24주 시점 비장 용적 반응(35% 이상 감소)'에 대해 룩소리티닙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각 환자군의 수혈 비의존성 비율은 옴짜라 투여군이 66.5%로, 룩소리티닙 투여군 49.3% 대비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p<0.001).

이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총 증상개선점수(Total Symptom Score·TSS)에서는 비열등성을 통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 다만, 각 개별 항목에 대해서는 옴짜라와 룩소리티닙이 비슷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TTS가 환자의 주관적인 평가와 더불어 다양한 변수가 기인할 수 있는 점이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허가 임상인 'MOMENTUM' 연구는 이전에 JAK 억제제 치료 경험이 있고, 증상 및 빈혈이 있는 골수섬유증 성인 환자 195명(옴짜라 군 : 130명, 다나졸 군 65명)을 대상으로 다나졸과 옴짜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모든 연구 대상자는 이전에 룩소리티닙을 투여 받았고, 그 중 4.6%의 대상자는 페드라티닙을 투여 받았다. 공동 일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치료 24주 시점 TTS가 50%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과 '수혈 비의존성'이었다. 주요 이차 평가변수로는 비장 용적 반응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옴짜라 투여군에서 TSS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25%(32명)로 다나졸 투여군의 9%(6명)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p=0.0095). 또한, 치료 시작 후 첫 12주 동안 헤모글로빈 수치가 8g/dL 이상으로 수혈 비의존성을 유지한 환자 비율은 옴짜라군이 30%, 다나졸군 20%에 비해 높았다(p=0.0116). 치료 24주 시점의 비장 용적 반응에서는 옴짜라 투여군22%, 다나졸 투여군 3%로 약 7배의 차이를 보였다(p=0.0011). 

옴짜라를 투여받은 환자군에서 흔하게 보고된 비혈액학적 이상반응은 설사(22.8%)와 오심(16.7%) 등이었으며, 가장 흔하게 발생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혈소판감소증(10.7%) 이었다. 

한국 GSK HIV/항암제사업부 총괄 양유진 상무는 "골수섬유증은 조절되지 않는 JAK 신호전달과 염증 증가, 그리고 ACVR1의 과활성화를 유도하는 질환 특성 상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혈과 관련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었다"며 "옴짜라는 골수섬유증을 유발하는 3가지 주요 신호 전달 경로를 모두 차단함으로써 주요 증상뿐 아니라 환자의 장기적인 치료 예후와 생존을 저해하는 빈혈과 관련된 주요 지표 개선에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인 만큼, 국내 골수섬유증 치료 환경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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