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수두 백신 성장에 2분기 매출 늘었지만…
"R&D 비용·IDT 인수영향" 분석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반기 대상포진 및 수두 백신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꾸준한 연구개발(R&D) 비용 투자 등으로 연내 영업익 등의 흑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31일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68억원, 영업손실 199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114억원을 기록, 적자 폭이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대상포진 백신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29억원 늘었으며, 수두 백신 수출액도 전년 대비 85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체결한 백신 유통 계약에 따른 매출이 2분기에 70억원 이상 반영된 점도 실적 개선의 요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하반기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의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2024~2025년 독감 백신 정부 수주 금액이 70억원으로 전년(258억원) 대비 5% 증가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하반기에도 영업손실을 줄이고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스카이셀플루 수출용 제품 /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 수출용 제품 /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앞서 회사는 지난 3월 태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텍(Biogenetech)에 스카이셀플루를 공급하기 위해 안동L하우스에서 약 44만도즈를 출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4시즌 남반구 유행 예상 독감 균주다. 태국에 스카이셀플루를 수출해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남반구 시장의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판매가 증가했지만, 꾸준한 R&D 투자로 영업손실이 지속돼 연내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실적 관련 보고서를 통해 "작년에 충당금으로 인식한 백신 재료비 일부를 파트너가 부담하면서 환입 효과가 발생했다"며 "다만 21가 폐렴구균백신 R&D 비용을 포함한 판관비(375억원)를 감당하지 못해 영업손실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말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를 결정했다. 올해 4분기 말 딜(Deal) 클로징 후 재무상태가 변화될 예정"이라며 "회사는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로 필요했던 백신 cGMP 시설 및 위탁개발생산(CDMO) 장기 계약을 확보했지만, 단기간 내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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