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지급, 걷기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 지원
기업과 공헌 쉿!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도 모르게
본질적으로 제약회사의 사회 공헌은 세상에 없던 질병 신약을 개발하고, 선진 외국에서 개발한 의약품을 가까운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일이다. 그러나 같이 호흡하는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도움도 외면할 수 없다. 생명을 다루는 기업이기 때문에.
[끝까지HIT 10호]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제는 기업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는 단순한 자선 활동이 아닌 기업의 가치를 창조하는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끝까지HIT>가 글로벌제약사들의 사회공헌을 살펴본 결과 경제적인 지원인 기부활동은 물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이뤄지는 자원 봉사활동,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 다채롭고 의미있는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끝까지HIT>가 2023년 기준 매출액 상위 15개 글로벌제약사의 2021년부터 최근 3년 동안 기부금을 살펴본 결과, 3년간 총 234억원의 기부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기부금도 늘었는데, 2021년 매출 1조 1000억원에서 2022년 1조 2000억원을 거쳐 2023년에는 1조 4000억원으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동안 매출과 비례해 기부금액도 60억원에서 75억원, 98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측은 "글로벌제약사들이 기부한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2015년 조사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제약업계는 최근 몇 년간 예측불허 상황에서도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암 환자 미성년 자녀에 희망을


한국 아스트라제네카는 2005년부터 암 환자의 미성년 자녀를 대상으로 '희망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투병으로 인해 자녀 돌봄이 어려운 암 환자의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매년 55명을 선정해 '희망샘 기금'을 수여하며, 기금은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와 회사 매칭 기부로 마련된다.
매년 1월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장학생들에게는 '진학 격려금'을 전달하고, 매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장학생에게 '졸업 축하금'을 전달하는 등 사회에 내딛는 발걸음을 응원하는 프로젝트다.
희망샘 프로젝트를 통해 장학금을 수여받은 가족은 "희망샘 기금을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업을 위한 수학학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드럼학원 등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며 "희망샘 프로젝트가 계속된다면 많은 아이들이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폴 얀센 장학금과 바이엘의 여성건강 치료 지원
한국 얀센은 창업자 '폴 얀센' 박사의 이름을 딴 '폴 얀센 장학금' 제도가 있다. 1989년부터 꾸준히 기부를 해오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를 부양하는 가정의 자녀와 정신질환을 앓는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얀센 측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1000명의 장학생에게 14억원의 기부금을 수여했다. 또한 얀센을 포함한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는 '코리아 커뮤니티 임팩트'를 운영하면서 △재난 대응과 피해 복구를 위한 기금 조성 △전세계 공중 보건 향상을 위한 재능 기부 △세계 주요 질환의 날을 기념한 봉사활동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실행 중이다.

바이엘코리아는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피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월경과다 △자궁내막증 등 주요 월경 관련 질환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및 치료 지원을 위한 기부 등 국내 여성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바이엘코리아의 '서스테이너빌리티 앰버서더'는 양성평등과 관련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매년 3월 세계 여성의 날과 10월 세계 다양성 인식의 달을 활용해 인식 제고 캠페인과 사내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도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질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서울 성수동에서 'Blooming Vagina, 자신감 꽃이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카네스텐 팝업 전시회를 진행했다. 바이엘코리아는 "전시회에서 질염은 여성들이 감기처럼 흔하게 겪을 수 있으며, 간편하게 치료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국오가논과 한국애브비, 건강도 챙기고 기부도 하고
색다른 방법으로 기부금을 조성하는 기업도 있다. 누구나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걷기'를 이용한다. 한국 오가논의 직원들은 2022년부터 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건강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워크포허헬스(walk for her health)' 걷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자신의 건강은 물론 모든 여성의 건강한 일상을 응원한다는 취지다. 걸음 기부 플랫폼을 통해 하루 3만 보까지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고, 회사는 걸음 수가 일정 목표를 넘어설 경우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경제적, 의료적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에게 지원금을 전달한다. 올해 3월에 진행됐던 걷기 캠페인에서는 약 7000명의 참여자가 3억보를 기부했다.


이와 함께 오가논은 지난 5월 4일 '제24회 여성 마라톤'에 참여해 마라톤 참가자와 현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 관리 퀴즈와 건강 다짐 작성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했다. 회사는 "여성들이 건강관리 전략을 세우고, 인생이라는 긴 코스를 완주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여성들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애브비는 매년 희소·난치성 질환 환자를 위한 걷기 캠페인 '에이워크 캠페인'을 진행한다. 에이워크는 애브비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해 일상생활 속 걷기를 통해 기부금을 조성하고,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에 후원하는 행사다.

지난해 에이워크에서 가장 많은 걸음수를 모아 기부했던 정창훈 애브비 재정경제부장은 "나의 걸음이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에이워크는 건강도 챙기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 프로그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 애브비는 매년 희소난치성 질환 환자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임직원들이 직접 채색한 '팝아트 초상화'와 취약계층을 위한 '공기정화식물 모자이크 벽화 기부' 등을 매년 진행하며 사회공헌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MSD에는 직원들이 직접 구성한 봉사동아리가 있다. 16년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러브인액션(Love in Action)'이다. 러브인액션은 '사랑은 실천이다'라는 메시지를 모토로 삼아 120명의 직원이 △저소득층 독거 어르신 대상 식음료 배달 △아동복지기관 명진들꽃사랑마을 방문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 제작 입력 봉사 △여의도공원 플로깅 및 샛강공원 노거수 복원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