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보뮨에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 기술이전
"이번 계약으로 누적 마일스톤 1.2조 전망"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 / 사진=에이프릴바이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 / 사진=에이프릴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대표 차상훈)가 이달 미국 바이오텍에 자가염증질환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L/O)한 가운데, 코스닥 상장 2년 만에 흑자 전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20일 미국 신약 개발 바이오텍 에보뮨(Evommune)에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를 기술이전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4억7500만달러(약 6550억원)이다. 이중 계약금은 1500만달러(약 207억원), 판매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2021년 10월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Lundbeck)에 기술이전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 이후 두 번째 기술이전이다. 이 계약으로 에이프릴바이오의 현금 자산은 약 900억원, 누적 마일스톤은 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0년 4월 설립된 에보뮨은 면역개제염증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 기업이다. 현재 아토피, 건선,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등 개발에 나서고 있다. APB-R3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아토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APB-R3은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IL-18BP) 기반의 후보물질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3월 APB-R3의 성인 발병 스틸병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톱라인 데이터(Topline data)를 수령했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모든 피험자에게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한 약물 투여 중지 및 사망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APB-R3 투약군에서 총 71건의 이상반응(TEAE)이 발생했고, 31명의 피험자 중 하나 이상의 TEAE가 발생한 피험자 수는 25명, 하나 이상의 약물 관련 TEAE가 발생한 피험자 수는 14명이었다"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출처=에이프릴바이오 IR 자료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출처=에이프릴바이오 IR 자료

APB-R3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에보뮨과의 기술이전에 있어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Anti-Serum Albumin Fab) 플랫폼'에 대한 차별성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AFA 플랫폼 기술은 △염증 및 암 부위 타깃에 약물의 효율적 전달로 인한 효능 증대 △부작용 위험 최소화 △다양한 약효물질에 대한 확장성 △반감기 증대 등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서) 올해 목표로 제시한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금 보유고는 약 9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APB-A1과 합산 누적 마일스톤 규모는 1조2000억원이 된다. (회사의) 내러티브 외에도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크게 개선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L/O로) SAFA 플랫폼 및 회사의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져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GLP-1 등 플랫폼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며 "하반기 APB-A1의 임상 2상 돌입, 플랫폼 사업의 개념 검증(PoC) 도출 등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에이프릴바이오가 올해 흑자 전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프릴바이오는 상장 2년 만에 기술수출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기업이다. 올해 매출 267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을 전망한다"며 "매출은 APB-R3 선급금 207억원에 APB-A1 마일스톤 60억원(올해 3분기 임상 2상 환자 투약 마일스톤)을 합산한 값이며, 영업이익은 판관비를 200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제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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