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관 '4신기' 마스터 최수진 당선인…의료 빅데이터 구축 선도
규제 컨설팅사 현직 대표 박준태 당선인…복지위 보좌진 경력 눈에 띄어
<히트뉴스>는 지난 11일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총정리해서 보여드렸습니다. 지역구 당선자 4인과 비례대표 당선자 8인을 각각 소개한 바 있는데요. 이들은 모두 보건의료계에 직접 종사했거나 관련 정책을 다뤄온 인재들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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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히트뉴스>의 독자분들은 '뭔가 빠졌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헬스케어 산업 이야기를 읽으러 왔는데, 위 기사에는 산업계 출신이 안 보입니다. 이래서야 제22대 국회에 헬스케어 산업의 목소리가 전해질 수 있을까요? 이거 큰일 난 것 아닙니까?
호들갑은 여기까지만 떨겠습니다. 사실 헬스케어 산업에 종사해온 전문가 2인이 비례대표로 당선됐거든요. 산업 전문지를 표방하는 저희로서는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라서 이렇게 별도의 기사로 빼두었습니다. 의료 빅데이터 전문가 최수진 당선인(국민의미래)과 헬스케어 규제 전문가 박준태 당선인(국민의미래)을 소개합니다.

산·학·연·관 '4신기' 마스터 최수진 당선인…의료 빅데이터 구축 일념
정당을 떠나 최수진 당선인이 국회로 들어갔다는 건 분명 고무적인 일입니다. 최 당선인이 가진 독특한 경력 때문인데요. 헬스케어 생태계의 산업ㆍ학계ㆍ연구ㆍ기관을 모두 경험하며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뤄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의 배경에는 산업계 출신 특유의 짙은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을 뜻하는 속어)'의 냄새가 배어있다 하겠습니다.
화학과 학ㆍ석ㆍ박사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가진 최 당선인은 대웅제약 연구소에 평사원으로 입사하며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국내 최초로 코엔자임 Q10을 '코큐텐'이란 이름으로 개발해 제품화했고, '우루사' 원료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입사 10년 만에 연구소장으로 승진하며 '제약업계 최초 여성 임원'이란 타이틀을 따내게 됩니다.
산업계에서 스코어를 올린 그는 국가기관을 다음 행선지로 정했습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합류해 바이오 PD로서 제약바이오 R&D 과제를 기획했고, 3년 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에서 신산업MD를 맡았습니다. 이 때 국회의원으로서 성과를 내겠다며 약속한 분야인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 이릅니다.
통칭 CDM(Common Data Modelㆍ공통 데이터모델)이라 불리는 이 빅데이터 플랫폼은 전 국민의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건강보험 덕에 모든 국민의 의료 데이터를 확보해 두고는 있지만, 건강보험공단ㆍ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가진 데이터의 규격이 다른데다 병원 별로도 규격이 다릅니다.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더라도 쓸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최 당선인은 산업부 신산업MD로 재직하며 이 데이터를 하나의 포맷으로 통일시킨 CDM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활용 방향은 무궁무진하죠. 예컨대 데이터 자체가 모자란 지방 의료원이 이 CDM을 통해 서울의 '빅 5' 종합병원이 가진 데이터를 언제든 제공받아 진료에 참고할 수 있습니다. 또 국가기관은 보건의료 정책을 세울 때 , 산업계는 신약 등을 연구개발할 때 CDM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입법기관의 일원으로 새출발하는 최 당선인은 CDM을 통한 의료격차 해소에 집중할 것이라 하는데요. 헬스케어 산업과 정책의 본질적인 기반이 데이터임을 이해한 최 의원이 이뤄낼 일들이 기대됩니다. <히트뉴스>도 주기적으로 그의 행보를 조명해볼 계획입니다.
'경력 있는 신입'…헬스케어 정책 컨설턴트 박준태 당선인
'경력 있는 신입'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이력의 특이함으로 치자면 박준태 당선인도 최수진 당선인 못지않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는 초선이나, 이미 국회에서 일한 경력이 10년이 다 되어가는 인물입니다.
박준태 당선인은 대학생 시절에는 의료경영학을, 대학원 시절에는 의료법과 보건학을 공부했습니다. 이 시절부터 일찌감치 국회와 인연을 맺었는데요. 제16대 국회에서 입법보조원으로 근무했었다 합니다. 이후 제19대 국회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던 유재중 의원의 비서관ㆍ보좌관으로 약 10년동안 활동했습니다.
그 후 박 당선인은 5년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국무총리실 시민사회과장직을 거쳐, 2017년에 정책컨설팅 회사인 '크라운랩스'을 창업하기에 이릅니다. 국방ㆍ항공ㆍ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군에 규제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회사로, 제약산업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입니다.
박 의원이 지닌 입법기관 경험과 민간 산업 경험은 상당히 중요한 경력입니다. 헬스케어 산업은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진취적인 분야라서 그렇습니다. 관련 규제가 타 산업 대비 훨씬 엄격하고 촘촘하기에 보수적이고, 그런 환경 속에서도 가장 빠른 기술 발전을 보여주기에 진취적입니다. 즉 규제와 산업 간 충돌이 어느 분야보다도 빈번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는 겁니다. 누군가는 둘 사이의 간극을 좁혀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간극을 좁히는 작업에는 규제-산업 양측을 경험한 인원이 동원되는 게 최선일 겁니다. 규제 전문가는 산업 현장이 어색하고, 산업 전문가는 규제가 못마땅한 이 판에 둘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는 박 당선인이 등장했다는 건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국회 10년, 산업 6년을 거친 그의 경험이 이젠 결실을 맺을 때 아닐까요? 박 당선인이 딛을 다음 걸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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