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병약물 '라투다' 하반기 발매 예정
제품 포트폴리오·파이프라인 재검토 전해

부광약품 사옥 전경 / 사진=부광약품
부광약품 사옥 전경 / 사진=부광약품

2023년 실적 부진을 겪었던 부광약품이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는 등 '효율성'에 집중해 올해 흑자 전환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우현 부광약품 대표는 8일 열린 부광약품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회사의 작년 실적과 연구개발(R&D) 활동 현황, 사업 전망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11월 17일 부광약품이 기존 이우현ㆍ유희원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우현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되면서 혼자서 부광약품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부광약품에서는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가 단독 대표를 맡은 이후 대외적으로 공식석상에 드러낸 건 이번 IR이 처음이다.

발표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작년 매출(연결 기준)은 1259억원으로 2022년 대비 34% 감소했다. 작년 영업이익도 364억원 적자로, 2022년 -2억원에서 15686% 적자 폭이 늘어났다. 이 대표는 매출 및 영업이익의 감소에 대해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진행한 경영 개선 조치로 인한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외상매출 축소 △채권기일 단축 △유통재고 축소 노력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현 대표는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제품들의 비중을 조정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겠다"며 "유통 마진을 조절하기 위해 영업 거래 구조 개선을 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경영 효율화를 해 온 만큼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광약품 측은 향정신병약물 신약 '라투다'를 비롯한 중추신경계통(Central nervous systemㆍCNS)이 올해 부광약품 실적 개선에 한몫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라투다정은 이미 2010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2022년 북미 매출 15억달러(약 1조9900억원) 달성과 53개 국가 발매 등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라투다정(성분 루라시돈)은 부광약품이 2017년 4월 일본 수미토모(Sumitomo Pharma)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뒤 도입한 약물이다. 해당 약물의 적응증은 조현병과 제1형 양극성 우울증이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품목허가 승인이 완료돼 라투다 발매를 위해 메디컬 부서 조직까지 신설된 상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조현병 환자는 2022년 14.6만명으로 매년 1% 내외, 양극성 장애 환자는 2022년 12.8명으로 매년 7%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부광약품은 올해 기존 불면증 치료제 '잘레딥' 등 CNS 품목 매출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처방의약품(ETC) 전략 품목인 '덱시드', '레가론', '훼로바유' 등의 처방 성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는 회사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부광약품이 라투다 외에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 이상운동증(JM-010) △전립선암(SOL-804) △고형암(AhR inhibitor) △치매(PKR Inhibitor) △파킨슨병(PD program) 등의 치료제다.

부광약품이 덴마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와 개발하고 있는 CNS 약물인 JM-010은 한국ㆍ유럽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임상 파트 1이 모집 완료됐다. 그러나 그 외 파이프라인은 가능성 높은 두세개 품목으로 한정해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올해의 경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가장 가능성 있는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워서다.

부광약품의 경우 회사 규모에 비해 R&D에 투자를 많이 해 온 회사다. 실제로 부광약품의 매출 대비 R&D 비율은 △2020년 13.4% △2021년 12.3% △2022년 12.7% △2023년 27.2%다. 2023년의 경우 JM-010의 유럽 임상 2상이 막바지인 상황으로 R&D 비용 발생이 크게 확대된 사례지만, 평소에도 국내 제약사 평균 이상인 10%대를 유지해 왔다.

한편 이번 실적발표회에서는 OCI그룹과 한미그룹이 통합하게 됐을 때 부광약품의 향후 입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OCI와 한미가 통합되지 않아 말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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