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프로모션 계약 막바지… 급여등재 예상되는 2월부터 영업·마케팅 전망

종근당이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용제 '고덱스'에 이어 바이엘의 만성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의 영업ㆍ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 원외처방액 1500억원 규모의 케이캡을 떠나보낸 자리를 74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고덱스와 콩팥병 치료 기대주인 케렌디아로 메우는 모습이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과 바이엘은 케렌디아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앞두고 있다. 올해 초 종근당 시무식에 바이엘 측 관계자가 참석한 데다, 종근당 영업 담당자들은 병원 처방을 위해 신약 심의위원회(Drug CommitteeㆍDC)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 등재 예상 시점인 2월부터 공동 판매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렌디아는 비스테로이드성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다.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과활성화를 억제해 염증 및 섬유화를 줄이고, 신장 손상을 예방한다. 2022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만성 신장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케렌디아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상을 완료하고, 이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급여 결정, 2월에는 급여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사들 사이에서 케렌디아 코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시장성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명에 달하고, 이들 중 약 30~40%가 신장병을 동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콩팥병 원인 질환 중 당뇨가 차지하는 비중이 47.8%에 이른다.
이에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2023 진료지침을 통해 '알부민뇨가 있고, 추정 사구체여과율이 감소돼 있으며, 혈중 칼륨이 정상인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 신장질환 진행 억제를 위해 심혈관질환 및 신장 이익이 입증된 비스테로이드성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억제제인 케렌디아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당뇨병 시장에서 리딩회사로 자리매김했다. DPP-4 억제제 계열 오리지널 약제인 '자누비아' 패밀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티아졸리딘디온(TZD) 계열 '듀비에', SGLT-2 억제제 계열 '엑시글루' 등의 라인업을 갖췄다. 여기에 케렌디아가 더해지면 신장내과로도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종근당의 제품 매출이 플러스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처방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종근당은 HK이노엔의 케이캡 코프로모션이 종료되면서 외형 매출 1000억원 이상이 줄어들 위기였지만, 다른 블록버스터 약물인 고덱스와 똘똘한 신약으로 그 자리를 메우고 있어 올해 연말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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