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힘 현미경 기반 액체생검 기술 보유한 엔비포스텍 지분 23.1% 취득

그래디언트(대표 이기형)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엔비포스텍(대표 박준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지분 23.1%를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엔비포스텍은 포스텍 화학과 출신 박준원 교수가 2008년에 설립한 기업으로, 원자힘 현미경(Atomic Force MicroscopeㆍAFM)을 통해 유전자 증폭 없이도 혈액 속 암 유전자를 찾아내는 액체생검 개발업체다. AFM 기반 액체생검 기술은 높은 민감도를 자랑해 혈액 내 세포유리 DNA(cfDNA)에서 단일 바이오마커를 검출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조직을 떼어 검사하는 조직 생검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검사가 가능해 암 환자의 재발 및 치료 모니터링에 유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AFM 기술은 소량의 혈액에서 'BRAF V600E' 변이 유전자를 민감하게 검출해 재발률이 높은 갑상선암의 재발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또 피부 흑색종, 전이성 대장암, 비소세포암 및 소아 중추신경계암 등 다양한 악성종양의 치료 과정 중 모니터링 수단으로써 치료효과를 증대할 수 있어 검사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래디언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엔비포스텍의 AFM 기술이 국내외 임상 및 시장성 검증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연구 분야에서의 정밀진단 기술 활용 등 양사간의 긴밀하고 포괄적인 사업 파트너링을 구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근 그래디언트 바이오WG 그룹장은 "엔비포스텍이 보유한 AFM 기술의 높은 가치와 정밀진단 사업의 미래지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가 그래디언트의 정밀진단 시장 진출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원 엔비포스텍 대표는 "지난 20여년간의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AFM을 이용한 유전자 검사 기술은 유전자와 마이크로 RNA, 단백질 바이오마커들을 매우 세밀하게 정량할 수 있고, 증폭 없이도 PCR보다 민감하게 검출이 가능해 암과 각종 질병 진단에 유용한 기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자사의 기술을 세계 의료진단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그래디언트는 지난해 4월 국내 최초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인터파크가 매각되며 사명을 변경한 후 출범한 기업이다. 그래디언트는 첨단 과학 기술 기반 기업을 발굴ㆍ육성ㆍ지원하며, 바이오ㆍ에너지ㆍ정보기술(IT)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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