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간담
"고객사 기술 이용한 자사 시밀러 개발은 절대 안한다"
"총 8500만달러 투자…2025년부터 본격 ADC 생산 돌입"

[바르셀로나(스페인)=황재선 기자]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개발보다는 CDMO(의약품 개발 및 위탁생산) 기업의 본래 역할인 의약품 생산에만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CPHI 2023 Worldwide가 개최되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원직 대표는 기자 간담을 열어, 향후 회사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원직 대표는 "지난해 6월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10 CDMO를 목표로 발 빠르게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품질과 기술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한다는 미션 아래, 고객사에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경쟁 CDMO들이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 개발에 역량을 분산시키는 것과 달리, 과감하게 의약품 생산에만 집중하는 '퓨어(Pure CDMO)'를 지향점으로 삼아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퓨어 CDMO란 자체적으로 의약품 개발보다는 다른 기업에서 의뢰한 의약품에 대한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이라며 "제약사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아웃소싱 업체를 결정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 '기술 유출의 가능성'이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을 의뢰함에 있어 연구개발(R&D)과 관련된 기술 정보 일부를 CDMO 업체에 공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회사는 파트너사가 의뢰한 제품 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생산 서비스를 지원할 뿐, 그것을 활용해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이 대표는 '인수(Acquisition)'와 '신규 건설(Build)'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활용해 CDMO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의 일부로 작년 12월 31일 미국의 글로벌 빅파마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시러큐스 제조시설 인수한 바 있다.
그는 "통상적으로 신규 공장을 증설해 CDMO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 상업 생산까지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우리는 글로벌 제약사의 노하우와 품질 시스템을 갖춘 시러큐스 제조시설을 인수함에 따라, 그 시간을 단축시켜 법인 설립 8개월 만에 CDMO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현재 회사는 시러큐스 사이트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 생산 서비스, 임상 시료 생산을 위한 배양 및 완제 의약품 시설 추가를 검토 중에 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ADC 위탁 생산 설비 확보를 위해 8500만 달러를 투자, 2025년부터 본격적인 ADC 의약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을 밝히고 설비 장착을 위한 리노베이션 공사를 시작했다"며 "향후 시러큐스 사이트를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의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러큐스 이외 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 중"이라며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로 손꼽히는 지역에 CDO 사무소를 구축해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 또한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는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3개의 바이오 플랜트(LOTTE BIO CAMPUS)를 송도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생산 캐파는 항체의약품 총 36만리터 규모(플랜트 당 12만리터)에 달한다. 완전 가동은 2034년이 목표다.
이 대표는 "이 플랜트들은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의약품 시설도 추가할 예정"이라며 "지난 2월에는 국내 메가 플랜트의 거점으로 인천 송도를 낙점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10월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 플랜트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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