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술성 평가 신청…최근 프리 IPO 통해 80억 조달
내년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 추진 계획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해 암표적 방사선의약품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인 셀비온(대표 김권)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26일 셀비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9월 기술성 평가를 신청해 전문평가기관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셀비온은 최근 프리 IPO(Pre-IPOㆍ상장 전 진부 투자) 라운드를 통해 하나벤처스, 휴온스, 신신제약 등으로부터 총 8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방사성의약품 시장, 우수한 임상 데이터 확보 및 높아진 상장 가능성을 강점으로 보아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셀비온은 표준 치료에 실패한 말기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혁신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임상시험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회사의 선두 파이프라인인 'Lu-177-DGUL'은 전립선 특이막항원(PSMA)과의 결합을 통해 전립선암 세포 내로 치료 방사선을 전달함으로써 DNA 손상을 유도해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방사선 표적치료제(radiotherapy)'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셀비온과 서울대병원이 협력해 약물 디자인부터 임상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순수 연구개발(R&D) 역량을 통해 개발한 방사선 치료 신약으로, 국내외에서 혁신치료제로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u-177-DGUL은 국내에서 임상 2상(환자 수 11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초기 임상 결과에서 전립선암 환자의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 감소 및 우수한 항종양효과를 나타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임상 결과에 따르면, 표적 암의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환자가 80% 이상이었고, PSA 수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도 절반이 넘었다. 특히 표적한 전립선암이 완전관해(CR)된 환자도 1명 있었다.

셀비온 관계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임상 2상 완료 후 출시를 목표로 임상시험기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u-177-DGUL은 2021년에 국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개발 신약으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ㆍGIFT)' 품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임상 2상이 완료되는대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해 출시할 계획이다. GIFT는 혁신성이 뛰어난 신약을 신속하게 시장에 출시하고 환자에게 공급하기 위한 지원체계로, 일반 심사기간의 75%까지 단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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