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JAPAN 2023 후일담] 히터뷰 | 세오 도오루 뉴사이트테크엔젤스 CEO

韓 스타트업, CRO·임상 등 강점…초기부터 FDA 도전도 이점
"먹히는·흐름읽는·계획대로 가는 신약, 어디서든 사랑받을 것"

[가나가와(일본)=이우진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신약 개발 회사들의 자금줄은 지난 겨울에서 녹지 않은 채 꽁꽁 얼어있다. 특히 초기 연구를 사업화의 단계로 가져가기 위한 초기 투자의 경우에도 최근 몇 년간의 온기와는 다를 만큼 싸늘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은 해외로, 조금은 열린 투자처로 눈을 돌린다. 실제로 세계 여러 국가가 국내 기업에 관심을 보인다.

처음에는 다소 가벼운 주제로 만났지만 그와의 인터뷰에서 느낀 것은 결국 우리나라 기업의 신약 개발이 시장에서 먹힐 만한, 유행을 앞서나가는,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는 형태여야만 투자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당연하고도 명확한 해답이었다.

미국에서 대학병원 의사로 그리고 여러 글로벌 빅파마의 사업개발(BD) 분야 요직을 거쳐 신약 개발회사 루시다임, 엔젤 투자기업 뉴사이트테크엔젤스(NTA)의 수장을 맡고 있는 세오 도오루(Seo Toru) 대표를 최근 열린 바이오재팬에서 만났다. 히트뉴스는 그와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인터뷰의 경우 한 시간의 내용 중 세오 대표가 전하는 핵심만을 실었다.

 히트뉴스  먼저 한국의 상황을 알기 전에 일본 내 바이오 벤처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대표께서 느끼는 일본 바이오 벤처의 특징과 한국 기업 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세오 토오루(세오)  솔직히 저는 학문적 차원에서, 구체적인 (상업화) 전환에서도 한국이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과학기술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학문적인 기회에서 유형자산으로의 확대는 정체돼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상업화 전환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연구자들은 새로운 유효물질을 찾아내는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상업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약물을 만드는 과정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얻기 위한 적절한 공정이 필요합니다. 규제와도 일치해야 하고요. (유효물질이 상업화되는) 전환은 매우 제한적이고, 발견을 위해 일본에서 사용 가능한 투자금 또한 제한적입니다.

한국 정부는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바이오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생명공학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정부가) 그 중간 과정을 커버하고 유효물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동등하다고 보입니다. 한국은 또 많은 임상수탁업체(CRO)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항체를 제조하고, 기초 바이오시밀러를 제조하며 의약품을 발견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연구자들은 있지만 의약품 제조법을 알 수 없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혹은 (갖춰야 하는 부분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은 굉장히 (신약 개발이)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일본만큼 크지는 않아도 많은 대학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협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자장 큰 임상연구센터 중 하나인 서울대병원 등을 비롯해 비슷한 IRB 체계를 가지고 있어 다른 기관들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한국의 경우 (CRO 역량을 가지고 있는 곳이 있어) 이미 제조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임상에 가져가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동물 연구에서의 동물실험이 아닌 인간에게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학술적 연구를 통해) 동물 연구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사람들에게 '우리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연구를 마쳤다'는 말과 '동물 연구를 진행했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면 무엇이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사람 대상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무작위적이고 능률적이지 못합니다. 저는 그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질문으로 되돌아가면 한국은 더욱 나은 전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소재거리(신약 물질)는 지켜두고 봐야 합니다.

한국은 아직 소재거리의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아직은 큰 제약회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화학적 실체(케미컬의약품)에 있어서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바이오시밀러 등의 바이오의약품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용화에 필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는, 성공과 실패를 떠나 중요하다고 봅니다.

세오 도오루 대표
세오 도오루 대표

 히트뉴스  그렇군요.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 대형 제약사를 포함해 다양한 기업이 해외 시장으로의 투자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NTA는 일본 학교 내 벤처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의 초기 투자도 진행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국경과는 별개로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보시나요?

 세오  한국의 스타트업은 잘 하고 있죠. 하지만 아직 그들이 제약사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자가 아이디어를 생각하면 이들은 (상업화를 위해) 임상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신약 물질을) 팔거나 라이선스 아웃을 해야 할 겁니다. 이런 차원에서 스타트업의 분명한 비즈니스 모델은 인수합병(M&A) 등일 겁니다. 앞서 말했던 한국의 스타트업은 매우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그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고, 주식시장의 부름도 받습니다. 그 과정에거 기업을 팔거나 기업공개(IPO)에서의 평가가 이뤄집니다.

또 하나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경험입니다. 국내 시장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알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준수하는 임상 연구를 목표로 합니다. 일본에서는 내수 시장의 크기가 있어 일본 식품의약국(PMDA)을 거쳐 2~3년 뒤 FDA 허가 과정으로 이동합니다. 3년의 격차가 생긴다는 뜻이죠. 지금 (한국의) 스타트업은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단지 실적이 없는 스타트업들이 미국에 많이 진출을 한 것뿐입니다. 아직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물질 등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 등에) 허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나온 약이 무엇이냐 물으면 일본에서는 제한적인거죠. 그러나 그 생태계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한국 스타트업에 투표를 하겠습니다. 성공적인 면에서는 한국 스타트업이 훨씬 더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히트뉴스  그렇다면 세계 시장에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이 신약 개발을 위해 한국뿐만 아닌 타 국가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세오  저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며 많은 평가를 했고, 한국 기업들의 기회를 봤습니다. 다른 국가의 (투자 관련)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일본 투자를 두고 이야기한다면 그 이유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생각해봅시다. 코엑스에서 바이오 코리아 행사가 열립니다. 그 가운데 일본 투자자는 몇 명으로 보일까요?

(박람회장을 가리키며) 바이오재팬에는 적어도 30명 이상의 투자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바이오코리아에서 많은 일본인 투자자를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에 가서 기회를 찾는 일본 투자자는 몇 명이나 될까요? 그들은 한국 시장을 보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어떤 약이) 일본의 것이든 한국의 것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좋은 약은 결국 어느 국가에 있더라도 투자자들의 눈에 띌 수밖에 없고, 관심을 받게 돼 있습니다.

뉴사이트테크엔젤스의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부터 국경을 넘어 역동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일한다는 모토가 담겨 있다. 실제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 위치해 있다.
뉴사이트테크엔젤스의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부터 국경을 넘어 역동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일한다는 모토가 담겨 있다. 실제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 위치해 있다.

 히트뉴스  그렇다면 NTA는 어떤 식으로 투자할 곳을 발굴하나요?

 세오  우리는 '3가지 기둥'(축)이라는 관점으로 신약을 평가합니다. 먼저 확장성으로 판매, 연구, 질병 모델, 안전성 연구 등 회사마다 다른 관점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나입니다. 두 번째는 적기에 의약품의 유행을 읽고 있느냐입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어떤 기술은 관심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하고 있죠? 하지만 5년 이후를 생각해보세요. 분명 수요는 줄어들 겁니다. 우리는 오히려 ADC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출 가능한) 시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ADC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매우 흥미로운 다음 세대가 될 겁니다. 향후 일정 기간 동안 얼마나 계획적으로 움직일 수 있느냐입니다. 우리는 그런 차원에서 일본, 미국, 한국이라는 (국적에 얽매여) 투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투자를 두는 것은 의약품의 '혁신성(노블티)'뿐입니다.

 세오 도오루(Seo Toru, 瀬尾亨) 대표 약력 

루시다임 대표(2021~)

70개 기업 바이오 벤처 및 VC 고문 역임

現 Newsight Tech Angles 투자회사 CEO

△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분자/세포 병리학 박사

△ 컬럼비아대 심혈관/대사질환 분야 박사후 과정, 소아과 조교수

△ GSK, 머크, 다이쇼제약 등서 R&D 프로젝트 부서장 및 글로벌 과학위원, 비즈니스 개발 및 기업 전략 기획

△ 화이자 전 세계 비즈니스 개발 및 APAC 검색 및 평가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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