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CHECK | 바이오 투자 시장 ㉑
이른 시기 수익 창출·사업 확장과 전환 가능성 두루 좋은 평가
코로나19 중심에 섰던 체외진단·비대면 진료는 점차 뒤안길로
2023년 3분기 국내 비상장 헬스케어 업체들로 약 1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기간 바이오ㆍ헬스케어 섹터 업체가 확보한 금액의 약 43%다. 조달 규모와 종류, 업체 수 모두 섹터 수위를 차지하면서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른 시기에 매출을 일으키고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전면에 내세운 업체들이 자금 조달 국면에서 우위를 차지한 점도 눈길을 끈다.
22일 히트뉴스가 자체 집계 및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3분기(주금 납입일 기준) 총 24곳의 헬스케어 업체가 자금 조달을 마쳤다. 초기 투자 단계로 자금 조달액을 공개하지 않은 곳들을 제외하고 보면 총 20곳이 1267억원을 확보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총 10곳의 헬스케어 업체가 903억원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자금 조달의 규모와 업체 모두 순증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자금 조달 규모를 공개한 업체들을 통해 확인한 자금 조달의 키워드는 총 11개였다. 가장 많은 업체들이 체외진단(5곳, 79억원)을 통해 투자자들을 모았다. O2O(Online to Offlineㆍ온오프라인 연결, 110억원)로 사업화에 나선 업체와 기술보조(Technical aid, 85억원) 업체들은 각각 3곳으로 체외진단의 뒤를 이었다. 피트니스ㆍ헬스 앱(160억원), 그리고 비대면 의료(35억원) 업체 각각 2곳이 자금 조달을 마쳤다.

올해 3분기에는 여느 때와 달리 헬스케어 섹터를 두고 흥미로우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먼저 오랜만에 '시리즈 B 투자 라운드', 그리고 '헬스케어'에서 '톱픽(Top-pickㆍ최선호주)'이 나온 점이 꼽힌다. 이와 함께 직전 3년간(2020~2023년) 비상장 바이오ㆍ헬스케어 투자 시장 추이를 놓고 볼 때 분기 기준 조달 최상위 목록에 헬스케어 업체가 1ㆍ2위를 차지한 것도 올해 3분기가 처음이다.
해당 기간 톱픽은 '푸드테크' 업체로 자리를 잡은 이그니스였다. 348억원을 끌어모으며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그니스에 이은 두 번째 기대주는 스카이랩스(시리즈 C, 207억원)로 역시 헬스케어 업체였다. 스카이랩스는 고혈압을 비롯한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질병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프리 IPO(Pre-IPOㆍ상장 전 지분 투자)를 성사한 차헬스케어도 의미심장한 거래를 마쳤다. 회사로는 7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구주 매각을 포함한 프리 IPO의 총 거래 규모는 약 700억원의 빅딜이었다. 해외 병원 비즈니스를 주업으로 하는 차헬스케어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올라서며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해외에 자본을 투자하고 병원을 직접 운영하는 사업모델이다. 작년엔 6485억원의 매출액과 14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7개국 86개 기관의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상대적으로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은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조달 성과 희비가 엇갈린 곳들이 나타났다. 앞서 '헬스테크(헬스케어+테크놀로지)' 기반 업체들은 뜨거운 시장 호응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국면 최고 수혜주인 체외진단과 비대면 진료 업체들은 차갑게 식은 투자심리를 목도해야만 했다.
체외진단 업체들은 해당 기간 가장 많은 업체들이 투자 성과를 냈음에도 전체 조달액은 100억원을 밑돌았다. 비대면 진료 업체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2곳의 업체가 35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는데, 한 곳은 그마저도 피보팅(Pivotingㆍ사업 전환)을 선언한 상태다. 쓰리제이의 경우 5억원을 모으는 과정에서 비대면 성병(STD) 검사 서비스 '체킷'을 종료하고, 질 미생물 검사를 골자로 하는 사업 전환을 선언했다.
이밖에 필라이즈(120억원)와 키프라임리서치(100억원) 등이 이 기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필라이즈는 각각 피트니스ㆍ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기반 헬스테크 업체, 키프라임리서치는 임상수탁(CRO) 업체로 성격은 다르지만 시리즈A에서 100억원 이상을 모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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