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디지탈·이셀과 바이오의약품 일회용 백 공급계약 체결
2019년부터 원부자재 국산화 강조…"맞춤형 컨설팅 제공"

국내에서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국산화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대기업 셀트리온이 국내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과 사업 협력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마이크로디지탈', '이셀' 등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월 마이크로디지탈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일회용 백(Single use bag)인 '더백(THEBAG)'을 공급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백(THEBAG) / 사진=마이크로디지탈
더백(THEBAG) / 사진=마이크로디지탈

마이크로디지탈은 2002년 설립된 기업으로, 국내 유일의 일회용 세포배양기(Single use bioreactor)에 대한 개발ㆍ제조ㆍ판매에 나서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2021년 6월 이셀과 정제공정에 사용되는 일회용 백과 소모품 커넥터 키트를 3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셀트리온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협약은 국내 바이오 소부장 자립화를 위한 지원의 일환으로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 국내 기술로 탄생한 고품질 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지난 2019년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국산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서 "원부자재 국산화,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 등을 통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며 "주요 원부자재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cGMP 노하우 기술 전수를 통해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마이크로디지탈, 이셀 외에도 멤브레인 필터를 개발 중인 '움틀'에 2년 동안 담임제 코칭을 진행해 왔다. 셀트리온에서 제품 개발 실증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한 바 있다"며 "국내 바이오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 여러 스타트업들과 의미있는 성과 창출에 나서고 있다. 향후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2019년부터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국산화를 위해 소부장 기업과 협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소부장 기업 대표는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 육성에 대한 목소리를 처음으로 낸 기업"이라며 "셀트리온은 위탁개발생산(CDMO)이 아닌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을 개발하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소부장) 국산화에 나서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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