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Blood Cancer Journal' 최신호 게재
삼성서울병원 림프종 레지스트리 자료, 킴리아 2상 자료 간접비교

킴리아 투여군과 국내 표준치료요법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 비교 / 사진=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킴리아 투여군과 국내 표준치료요법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 비교 / 사진=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성균관대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팀 및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팀이 국내 실사용 데이터(RWD)를 기반으로 한 외부대조군 연구를 통해 '재발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하 DLBCL)' 환자 대상 CAR-T 치료제 '킴리아(성분 티사젠렉류셀)'의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5일 밝혔다.

신주영 교수팀(공동 1저자 김주환 박사, 현 University College London 소속 박소희 박사, 공저자 김송희)과 김석진 교수팀(공저자 강지수, 문서영)은 삼성서울병원 림프종 레지스트리 자료와 킴리아 임상 2상 단일군 임상시험 자료 간의 간접 비교를 수행한 유효성 평가 결과를 국제학술지 'Blood Cancer Journal (IF: 9.8)' 최신호에 게재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CAR-T 세포치료제의 도입 이전 재발 또는 불응성 DLBCL 환자의 OS(Overall Survivalㆍ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약 6개월로 상당히 낮았으나, 킴리아는 단일군 2상 시험인 JULIET 연구(NCT02445248)에서 투여군의 12개월 OS를 입증했다. 다만, 이 연구는 위약 투여군 또는 적절한 비교군이 없이 수행된 단일군 임상시험으로, 비교효과(comparative effectiveness)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의견이다.

이에 연구팀은 JULIET 연구와의 비교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림프종 레지스트리를 활용해 2008년부터 2017년 사이 재발 또는 불응성 DLBCL 환자 중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환자 5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매칭조정간접비교(matching-adjusted indirect comparisonㆍMAIC) 방식으로 킴리아와 기존 항암화학요법을 간접 비교 분석했으며, 이후 치료제 투여 시점으로부터 연구 종료 시점까지 추적 관찰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발생률을 측정하고, 두 치료제 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신주영 교수팀은 "분석 결과, 기존 항암화학요법을 투여받은 국내 환자들의 OS 중앙값은 5.4개월로 나타났으며, 이는 JULIET 연구에서 보고된 11.7개월보다 더 낮았다"며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킴리아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HR=0.59, 95% CI: 0.40-0.85)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는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된 외부대조군 기반 킴리아 유효성 평가 임상 연구의 결과와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매칭조정간접비교 방법 적용 후에도 두 군 간의 기저 특성에 다소 차이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 연구 결과를 해석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주영 교수는 "연구대상자 모집 한계 또는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대조군이 없는 단일군 임상시험이 최근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의 유효성이 기존 치료요법 대비 월등한지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전자의무기록이나 질환 레지스트리 등 연구목적에 적합한 RWD를 활용한 외부대조군 연구가 더 활발히 진행돼 의약품의 규제적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석진 교수도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CAR-T 치료제의 월등한 생존 기간 개선은 임상 현장에서의 중요한 목표이자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더욱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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