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에이비엘, 스위스 기업과 맞손…글로벌 진출 박차
머크, 산자부·대전시와 원부자재 생산시설 투자협력 MOU 체결
녹십자·유나이티드제약, 인도네시아 적십자·호치민 의약학대학과 협약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무르익었다. 기업끼리 강점을 살리려는 공동 연구개발(R&D)을 비롯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과 정식 협약 체결이 일상화됐다. 히트뉴스는 제약바이오의 올해 2분기(4~6월) 주요 공동 R&D와 협력 현황을 되짚어봤다. 전통 제약회사와 바이오 벤처, 바이오 벤처와 바이오 벤처, 기술과 기술의 만남이 눈에 띈다.

 

 4월  롯데바이오·ABL바이오, 스위스 기업 엑셀진·론자와 맞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 개발 전문기업 엑셀진(Excellgene)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MOU에 따라 의약품 세포주 개발부터 대규모 위탁생산(CMO)까지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의 전 과정(End-to-end)을 협력하게 되며, 이를 요청하는 잠재 고객사에 공동 파트너십을 제안할 수 있다. 엑셀진은 세포주 개발, 고수율 공정 개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마스터 세포은행(Master Cell Bank)' 서비스, 임상 및 상업용 의약품 생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협약의 세부 내용은 비공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론자(Lonza)와 면역항암제·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R&D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론자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새로운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개발 및 생산 협력에 나선다. 론자는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후보물질의 DNA 단계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신청까지의 과정에 엔드투엔드(End-to-End Solution) 솔루션을 비롯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상 가속화, 강력하고 확장성 있는 생산 프로세스 개발 등을 지원하는 'DNA-to-IND' 프로그램을 활용해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후보물질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5월  머크, 산자부·대전시와 원부자재 생산시설 투자 협력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기업인 머크라이프사이언스산업통상자원부대전광역시와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에 사용되는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한국에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대전에 설립 예정인 바이오 공정 생산 시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지원하고, 바이오테크 및 제약 고객사들을 위한 제품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머크라이프사이언스 대표는 "한국은 생명공학 산업에서 떠오르는 세계적 리더이며, 이번 협력 MOU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태 지역의 우리 고객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머크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며 "타진 중인 생산 시설은 아태 지역의 바이오 공정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협력은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이 국가 첨단 산업으로써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장우 대전광역시 시장은 "대전은 전략적이고 차별화된 투자 유치 활동을 통해 오늘 3자 투자협력 MOU를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전은 바이오 분야에서 보스턴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6월  녹십자·유나이티드제약, 동남아시아 시장 주목

GC녹십자인도네시아 적십자와 제약사 트리만(P.T Triman)과 혈액제제 임가공 및 플랜트 사업을 위한 혈장 공급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인도네시아 적십자는 안정적인 혈액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임가공 및 플랜트 건설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MOU은 인도네시아 민관이 반세기 동안 GC녹십자가 혈액제제 분야에서 보유한 높은 기술력을 인정해 성사된 것"이라며 "향후 인도네시아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합성의약품 자회사 한국바이오켐제약은 베트남 호치민 의약학대학(University of Medicine and Pharmacy at Ho Chi Minh City)과 필수 기초 원료의약품 공동 R&D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호치민 의약학대학은 기초 필수 원료의약품에 대한 자체 합성 원천 기술을, 한국바이오켐제약은 원료의약품 실제 합성 생산 및 생산 제품 자료 분석 리소스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 신규 시장 잠재 원료의약품에 대한 공동 R&D에도 나선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호치민 의약학대학과 한국바이오켐제약이 가진 각각의 강점을 활용해 제약산업의 씨앗과 같은 필수 기초 원료의약품 공동 R&D를 시작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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