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CRISPR-Cas9 기술이전 및 지난해 3월 공동연구계약 성과
"향후 인공혈액 등 이종이식 분야에 활용 될 수도 있을 것"

툴젠(대표 김영호, 이병화)은 라트바이오(대표 장구)와 인공혈액 등 이종이식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교정 소'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발은 2021년 양사가 체결한 크리스퍼 캐스나인(CRISPR-Cas9) 기술이전 및 작년 3월 공동 연구계약의 성과다.
툴젠 관계자는 "인공혈액용 유전자교정 소는 현재 경상북도 산하 축산기술연구소의 LMO(유전자변형생물체) 시험 축사에서 사육 및 관리되고 있다"며 "축산기술연구소는 동물 유전자원 보존 개발 및 산학 협력 연구를 통한 한우 육종·개량 업무, 축산 신기술 개발 및 보급, 우량 종축 생산·공급을 수행하고 있고, 라트바이오와 2017년 체결한 첨단생명공학 업무협약에 따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가 개발한 유전자교정 소는 인간의 항체가 반응하는 주요 항원들을 CRISPR 유전자가위로 제거한 동물이다. 이와 같은 기술은 이종이식 성공의 걸림돌인 '면역 거부반응'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술로 알려져 있어 향후 인공혈액 등 이종이식 분야에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알러지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이 제거된 유전자교정 소의 고기는 '알러지 프리(Allergy free)' 고기로도 이용될 수 있다.
장구 리트바이오 대표는 "2021년 툴젠과 크리스퍼 캐스나인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유전자교정 기술을 적용해 한우에서 근육이 강화된 소도 개발한 바 있다"며 "국내 유전자교정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관련 규제 해소 및 제도 정비도 빠르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병화 툴젠 대표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은 2027년 약 2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인공혈액 시장뿐만 아니라 이종이식, 치료제 개발, 동식물 육종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바이오 융합기술"이라며 "향후 제품 생산 과정에 있는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1억1850만 유닛(unit)의 혈액이 기증되지만, 글로벌 수요 대비 부족한 상황에 지역적 불균형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의 2019년 더란셋(The Lancet) 보고서에 따르면, 195국 중 119국이 혈액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공혈액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임상 진입에 근접하고 있다. 미국 국방과학연구소(DARPA)는 '전시 수혈용 인공혈액 기술 개발 프로젝트(Blood Pharming Project)'를 통해 인공 혈액세포 생산 기술 개발 및 원료생산의 단가를 감소시켰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유전자가위로 항원을 제거해 만능 공혈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세포주를 개발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정부도 2021년 7월 혁신성장 빅3 추진 회의를 통해 헌혈에 의존하는 기존 혈액 공급 체계와 수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바이오기술을 활용한 인공혈액 상용화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