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디지털헬스케어 융합 휄케어 데이터 활용 세미나
2017년 처음 등장했지만 아직도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웰케어(WellCare)'의 사업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웰케어는 Well 영역에서는 웰빙, 웰니스 등과 Care 영역의 경우는 헬스케어와 유사한 개념이다. 아직은 많은 설명이 필요한 영역이지만 13일 '디지털 헬스케어 융합 휄케어 데이터 활용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은 이를 비즈니스 모델(BM)로 풀어내며 사업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과학기술혁신원과 한국지능웰케어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충북 오송에서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웰케어의 개념과 요소, 그리고 현재 해외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업과 국내 적용이 시작된 BM 등이 소개됐다.
웰케어, 개인주도형 건강관리 모델
웰케어라는 용어 등장은 2017년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시장보고서 'The rise of wellcare : a new market at the nexus of health, food, and beauty'에서 처음 사용됐다. 육체적, 정신적, 미적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맞춤형 가치 서비스 제공 산업이라는 의미로 쓰여졌다.
그런데 이는 최근 헬스케어 트렌드 전환인 질병의 예방 관리와도 맞닿아 있는데, 신현경 파인헬스케어 대표는 헬스케어와 웰케어의 차이가 △개인 주도(개인의 선택권) △산업간 융합에 있다고 밝혔다.
신현경 대표는 "웰케어가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기존 의료 외에 뷰티와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한 식품, 유전체 등 업종간 융합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개인에게 선택권이 주어지는 관리 방식"이라며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심리, 인지 등 데이터들이 확대되며 개인에 맞춘 건강 관리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케어 핵심은 '디바이스, 데이터, 인공지능'
웰케어를 구성하는 요소는 신체의 지표들을 계측할 수 있는 디바이스들과 이를 통해 생성되는 데이터, 방대한 데이터를 수치화하고 연관성을 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등이 있다.
여기에 포함되는 데이터는 △설문 데이터(국가 검진, 스트레스, 수면 질, 인지 기능 등) △신체계측 △임상(혈액, 소변) △기능의학(소변 유기산, 모발 중금속 등) △유전체(DTC) △세균 총 데이터(장·피부 마이크로 바이옴) △피부 상태, 운동 능력, 인지 기능, 심리 데이터 등 디지털 디바이스들로 획득한 데이터 등이다. 여기에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들과 계절, 대기 오염, 역학 조사, 영양 조사 등 공공 데이터도 포함된다.

웰케어 인공지능 기업 아크릴 최원유 CMO는 이 같은 1200여명 데이터들을 취합해 건강 관리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개인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원유 CMO는 "특정한 질환이 없는 건강한 20~60대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8개 분야, 29개 카테고리, 756개 검사 항목을 융합한 데이터를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질환·증상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이 가능하고 예방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탈모증의 경우 유전적 요인 외에도 피부 검사를 통해 획득한 신체 모공과의 연관성, 유전체 분석 데이터, 영양데이터 등 다각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중심으로 만들어진 실제 BM
웰케어 개념을 도입한 BM은 실제 미국에서 상용화됐다. 김혜영 웰케어클리닉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현재 △식이 △마이크로바이옴 △혈액(연속 혈당측정기를 활용한 혈당 데이터) 데이터 등을 결합한 식이요법 관리 플랫폼 등이 이미 미국 시장에 출시돼 있다고 밝혔다.
김혜영 원장은 "장내 미생물은 사람에 따라 구성과 분포가 다르고, 그에 따라 음식물을 섭취한 후 흡수할 수 있는 영양소와 당뇨병 등 환자의 경우에는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음식들이 모두 다르다"며 "미국 기업 '데이투(daytwo)'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배변 검사와 혈당, 섭취한 식품 등을 토대로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AI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사업은 건기식 및 뷰티 시장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기초로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건기식을 제공하거나 사용자 피부에 존재하는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로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거나 실제 미생물을 함유한 화장품 등이 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웰케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건보시장 진입 어려워"
서울대병원 교수로 재직 중인 피매치(PMACH) 이형기 대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의료시장 현실에 주목하며 웰케어 시장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군이 진출할 수 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파산한 미국 디지털 치료기기 기업 페어테라퓨틱스의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의료 시장은 상당 기간 동안 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형기 대표는 "코리 맥켄 페어테라퓨틱스 전 대표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파산 심경을 밝히며 '좋은 제품을 만들었으나, 지불자 들은 돈을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멋진 미래임은 분명하나 보험사 설득이 어렵고 사용자(의료인) 수용성은 불투명하며 규제의 벽은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건기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실제 복용하고 있는 제품을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최적화된 건기식 섭취 정보를 제공하는 앱 '건전지(건강기능식품 정보를 전부 모아 지키자 내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이 앱은 '배터리(Battery)'라는 이름으로 올 초 CES 2023에서 앱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식약처가 개최한 공공 데이터 최우수상(아이디어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건기식을 추천하는 앱과 서비스들은 많지만 실제 건기식은 이름이나 상품명이 특정화되지 않은 상황이고 단위 역시 IU, mg 등 혼재돼 있어 사용자의 선택을 어렵게 한다"며 "건기식 데이터, 의약품 데이터, 건기식 개별인정형 데이터, 품목분류 데이터, 바코드 연계 제품 데이터 등을 통합해 개인이 직접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기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웰케어,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헬스케어 영역
한국지능웰케어산업협회 회장이자 아크릴 대표인 박외진 회장은 "웰케어는 현재 진행형인 고령화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은 건강한(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가 될 것"이라며 "웰케어 기반의 데이터 수집과 활용 플랫폼 구축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웰케어 산업은 2021년 국책과제를 시작으로 본격 시행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예산 100억원과 지자체가 43억원이 매칭된 웰케어 데이터 수집과 활용 플랫폼 구축 사업은 올해 마무리되며 이후 산자부를 중심으로 한 후속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지능웰케어산업협회
웰케어 산업 혁신 성장을 위한 데이터·인공지능 인프라·플랫폼 구축으로 산업간 융합을 위한 우리나라 웰케어 산업 단체다.
웰케어는 여러 방면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데, 실제로 회원사들을 살펴보면 인공지능 전문기업 아크릴(ACRYL)이 회장사이며, 베스티안재단, 슈어소프트, EDGC 등 의료기관과 데이터 전문기관들을 부회장사로 두고 있다.
회원사는 BR프레임, PCG바이오를 시작으로 뷰니크, 뷰티화장품 등 이용 분야와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충북대 약학대학, 충북산학융합본부 등 의료기관 및 연구기관, 지역 클러스터 등이 포함돼 있다.

